28일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유심을 교체하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심 해킹 사고로 홍역을 치른 SK텔레콤이 무상 유심 교체를 시작한 첫날, 23만 명이 교체를 완료하고, 263만 명이 교체를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도 741만 명으로 급증했으나, 전체 가입자의 60% 이상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심 무상 교체 첫날 23만명 완료… 예약자 263만명 몰려
SK텔레콤은 28일 시작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 첫날, 오후 6시 기준 23만 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한 교체 예약자도 263만 명에 달했다. 지난 18일 해킹 사고로 유심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지 열흘 만이다. 이날 전국 SK텔레콤 대리점과 공항 로밍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교체를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급증… 741만명 가입했지만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전까지 임시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누적 가입자는 741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유심보호서비스는 근본적인 교체가 아닌 임시 조치에 불과해, 고객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전체 가입자의 41%만 보호 조치… 수개월 소요 전망
현재까지 유심 교체를 완료했거나 예약한 인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인원을 모두 합치면 약 1천27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약 2천500만 명)의 41%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약 100만 개의 유심을 비축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남은 59%를 모두 교체하려면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객 우려를 조속히 해소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심 확보와 교체 지원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