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달 초 대행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행 측은 임기 단축 개헌과 경제 리더십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울 채비에 들어갔고, 측근 참모진도 이미 사표를 제출하며 대선 캠프 준비에 착수했다.

"5월 1~3일 중 사퇴 여부 확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5월 초 대행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권한대행의 공직 사퇴 및 대선 출마 여부는 5월 13일 중 하루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오는 30일 사퇴설도 돌았지만, 대행 일정이 이어지면서 이달 말 대행 업무를 마무리한 뒤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과 공직자 사퇴 시한(각각 5월 3일, 4일)을 감안하면 12일 중 사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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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리실 참모진 사표 제출…'소수정예 캠프' 구상
한 대행 측은 출마 준비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총리비서실장 손영택을 비롯해 김수혜 공보실장, 신정인 시민사회국장 등 정무직 핵심 참모들이 사직을 준비하거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21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캠프 출신 인사들로, 향후 한덕수 캠프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캠프는 초반 '소수 정예'로 출발하되, 한 대행의 정·재계 인맥을 바탕으로 외곽 세력까지 점차 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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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혜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임기 단축 개헌·경제 리더십 앞세워 승부수
한 대행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2028년 총선·대선을 동시 실시하는 개헌 공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7년 체제' 종식을 내세우며 정치 시스템 개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차례 총리,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 극복 리더십'을 내세울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의 총리 경력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계엄령 반대" 입장을 적극 부각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대행 업무 수행…美해군성 장관 접견 예정
사퇴 전까지 한 대행은 예정된 대행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9일 국무위원 간담회와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30일에는 미국 해군성 존 펠란 장관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펠란 장관은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다. 반면 같은 기간 방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업 협력은 미국발 통상전쟁 대응에 중요한 카드"라며 이번 접견이 가지는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