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공장. /사진=연합뉴스

LG화학[051910]이 바닷물을 산업용수로 정화하는 역삼투막(RO 멤브레인) 필터를 만드는 워터설루션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워터설루션 부문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문의 연 매출은 2천억원 수준으로,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H2O를 인수한 뒤 청주공장에 양산 설비를 구축하며 RO 멤브레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일본 도레이에 이어 글로벌 2위다.

2023년 청주공장을 증설하며 향후 5년 내 사업을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본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재무구조 강화에 힘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장기 불황에 더해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의 질적인 성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워터설루션 사업 외에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화학은 사업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