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월드비전이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대표 허재형)와 함께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브릭스에서 ‘월드비전 오렌지퍼즐X헤이리더스 밍글데이-지속가능한 미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키노트 세션에서 한양대학교 신현상 교수가 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월드비전

제보팀장 류승우 기자 |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임팩트 생태계 지원기관 루트임팩트가 손잡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의 장을 열었지만, 선언적 논의만으로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함께 나온다.

섹터 간 연결, ‘좋은 대화’는 있었지만 실행력은 여전히 과제
월드비전은 지난 1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브릭스에서 루트임팩트와 함께 ‘오렌지퍼즐X헤이리더스 밍글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오렌지퍼즐 2.0’ 사업의 일환으로, 아동친화 인프라 구축, 기후변화 대응, 지역소멸 등 복합 사회문제를 해결할 민간 협업 모델을 실험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그러나 실질적 공동 프로젝트나 구체적 후속 계획은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도서관에서 바다까지”… 주제는 다채, 연계는 부족
이날 행사에는 메이트 아키텍츠 이병욱 소장, 오션캠퍼스 석다현 대표, 행정안전부 이종찬 사무관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발표 주제는 아동공간 디자인, 해양정화, 지역정책 등으로 다양했지만, 각 세션 간 연결성과 공통의 솔루션 모색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주제 간 유기적 연결 대신 개별적 사례 발표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자간 협업이 해답”… 선언은 넘쳤지만 로드맵은 비어
한양대 신현상 교수는 ‘컬렉티브 임팩트’ 이론을 바탕으로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 또한 “협업과 연대 없이는 사회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트너십 확대와 협력 생태계 조성에 대한 명확한 실천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참여자들 간 네트워킹은 활발했지만, 논의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오렌지퍼즐 2.0’은 단순한 공모사업을 넘어 조직 간 협업을 중개하는 ‘백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월드비전과 루트임팩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연결과 연대의 시발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지만, 이제는 ‘무엇을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성과 실천계획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진정한 변화는 구호가 아닌 ‘공동 실행’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