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NZSI INDEX는 왜곡된 시장 정보에서 벗어나, 개인 투자자를 위한 공정하고 실질적인 투자 기준을 제시합니다. NZSI INDEX에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 지수변경 : 1,000을 기준으로 종목 기여도 동일 반영
★ 기 준 가 : 2024. 12. 20 / 1차 개편 : 2025. 04. 01
★ 선정기준 : 20개 종목 X 5개 항목(건전성·안전성·성장성·위험도·기대값) X 10등급(A3 ~ D)
2025년 6월 16일, 한국 증시는 지난 주말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0% 오른 2,946.66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1.09% 상승한 777.26으로 마감되며 양 시장 모두 강세 흐름을 보였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0조 원, 코스닥 7조 원으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시가총액은 각각 2,394조 원, 395조 원으로 증가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매수세 유입이 활발했지만, 지난주 급등한 국제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보도에 따른 중동 긴장 고조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증시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이날 반등 흐름을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5% 오른 42,515.09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2% 상승한 19,701.21포인트로 마감됐다.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NZSI INDEX는 이날 1.47% 상승한 1,156.59포인트로 마감되며 이틀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수 도입 이후 누적 성과를 살펴보면, 한국 시장에 편입된 6개 종목은 평균 29.85% 상승했고, 글로벌 증시에 포함된 14개 종목은 평균 9.58% 상승을 기록하며 양 시장 간 성과 격차는 다소 축소됐다.
오늘은 파라리서치 인적분할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코스닥 상위 제약사 파마리서치가 추진 중인 인적분할과 재상장 계획은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구조다. 겉으로는 경영 효율성과 사업 전문성 강화를 내세우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주는 철저히 소외되고, 최대주주는 지배력을 손쉽게 강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파마리서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나뉘게 된다. 문제는 이 분할 비율이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점이다. 존속법인은 74.28%, 신설법인은 고작 25.72%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인적분할은 사업회사 70%, 지주회사 30% 비율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파마리서치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분할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과 실적이 집중된 신설 파마리서치의 지분이 축소 배정된 점은, 실질적으로 소액주주의 성장 기회를 박탈하는 조치에 다름 아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분할이 아니라, 대주주의 지배력 설계이자 승계 시나리오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사실상 대주주인 정상수 이사회 의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며, 파마리서치홀딩스도 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상수 의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정상수 의장은 신설 파마리서치의 지분을 약 30.48%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파마리서치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다면, 약 9.55%의 파마리서치홀딩스 신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본래 보유하고 있는 지분과 합산되어 총 40.03%까지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이는 단순한 지분 이동이 아니라, 사실상 지배권 방어를 완성하는 전략적 설계다.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완벽한 지배권을 확보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소액 주주의 권리는 구조적으로 무시되는 것이다. 신설 파마리서치의 가치는 향후 상장 후,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겠지만, 소액주주는 이미 분할비율로 인해 주요 사업에 대한 지분을 잃은 상태다.
게다가 향후 구조적으로 파마리서치홀딩스의 가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반대로 신설 파마리서치의 기업가치는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자산 가치의 이동은 단지 경영 목적만이 아닌, 기업 승계 과정에서 최소한의 증여세·상속세 부담으로 최대한의 지배권을 이전하기 위한 설계가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분할이 상법 개정 이전에 서둘러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는 ‘쪼개기 상장 금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파마리서치가 이 시점에 인적분할과 재상장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은 제도적 공백을 이용한 편법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물적분할이든 인적분할이든, 늘 소액주주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하며 진행되어 왔고, 이러한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언론, 경제 단체, 그리고 학계 일부 교수들까지도 상법 개정에 줄곧 반대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도저히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기득권을 보호하고, 대주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암묵적인 동조 구조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지금의 자본시장 구조는 투자자가 아닌, 대주주와 기득권 중심의 ‘설계자’들만의 잔치로 변질되고 있다. 공정과 신뢰, 그리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시장은 장기적으로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개인 투자자를 무시하는 자본시장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바로잡는 첫 걸음은 지금 이 순간, 편법적 기업분할 구조에 대한 철저한 문제 제기와 제도 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