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월드비전이 서울시장, 서울복지재단 대표 및 6개 협약 기관들과 함께 가족돌봄청(소)년 돌봄 부담 완화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사진=월드비전
제보팀장 류승우 기자 | 서울시와 월드비전, 한화생명 등 민·관·기업이 손잡고 돌봄의 짐을 홀로 짊어진 가족돌봄청(소)년의 삶을 바꾸는 움직임에 나섰다. 이들은 이들의 자립과 미래 준비를 돕기 위해 전국적 지원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공공과 민간이 손을 내밀었다.
서울시, 월드비전, 한화생명 등 6개 기관이 10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가족돌봄청(소)년의 부담을 덜고 자립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등 주요 기관장들이 참석해 이들의 **“돌봄에서 자립으로”**를 외쳤다.
협약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청(소)년의 자산 형성 및 금융 역량 강화 ▲심리 상담을 통한 정신건강 지원 ▲간병 부담을 덜어주는 일상돌봄과 지역 통합 지원망 구축이다.
특히 월드비전은 한화생명과 함께 2억5천만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부터 돌봄청년을 위한 맞춤형 통합서비스와 당사자 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시의 인프라와 연계해 전국 단위의 지원체계 확장을 꾀한다.
“진짜 필요한 지원, 당사자에게 닿아야”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작년 한 해만 2,500명의 가족돌봄청(소)년을 발굴해 지원했다”며,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더 많은 당사자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2022년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해당 사업을 후원해왔으며, 올해부터는 ‘WECARE_OASIS(위케어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연 2~3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지원 연령 확대…“끝까지 동행할 것”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가족돌봄청년 지원 연령을 만 34세에서 39세까지 확대했다”며 “단순 지원을 넘어, 이들이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민간과 기업, 시민사회와 함께 손잡고 ‘돌봄’이라는 무게를 함께 짊어지겠다는 입장이다.
가족을 돌보는 청년은 어른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된다. 이들이 돌봄에서 자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회가 단단한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이번 협약은 그 첫걸음이다. 국가도, 기업도, NGO도 이 청년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혼자 하는 돌봄’에서 ‘함께 짓는 미래’로 가는 길에, 더 많은 응답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