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강원도 해파랑길 일대에서 진행된 ‘2025 제7회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점프(Jump)’ 국토대장정’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해단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월드비전


제보팀장 류승우 기자 | 환경과 기후 위기를 피부로 체감하며 강원 해안선 60km를 완주한 100명의 중학생들. 그들이 남긴 발자국은 단지 걷는 여정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구를 향한 약속이었다.

깃발 든 아이들, 쓰레기를 줍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주최한 ‘제7회 꿈꾸는아이들 점프(Jump) 국토대장정’이 지난 6월 6일 여의도공원 해단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장정은 강원도 삼척에서 양양까지 이어진 해파랑길 60km를 걷는 여정으로, 월드비전 ‘꿈디자이너’에 참여 중인 중학교 2학년생 100명이 참가했다.

행군 내내 이어진 ‘쓰레기 최소화’ 캠페인과 ‘플로깅’ 활동, 해변가 청소는 아이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의 실천적 가치를 일깨웠다. 아이들은 주운 쓰레기로 환경 슬로건을 직접 제작해 퍼포먼스를 펼쳤고, 텀블러 사용을 일상화했다.

고래펌프부터 6K 캠페인까지… 기후위기 ‘몸소 체험’
출정식에서는 ‘고래펌프 퍼포먼스’를 통해 고래가 해양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탄소 순환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특히 야간에는 월드비전의 ‘글로벌 6K 마라톤’ 캠페인을 모티브로 한 물통 행군이 펼쳐졌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6km를 걷는 개발도상국 아동들의 현실을 체험한 아이들은, 무거운 물통을 들고 야간 6km를 걷는 고된 여정을 견뎌냈다.

완주자들에게는 ‘6K 메달’이 수여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참가 아동 다수는 “고통의 순간을 넘은 후, 자신이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강원도 해파랑길 일대에서 진행된 ‘2025 제7회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점프(Jump)’ 국토대장정’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해단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월드비전


‘간식차’ 달려온 인기 유튜버들, 후원자와 함께한 응원
이번 대장정에는 특별한 응원도 함께했다. 월드비전 후원자들이 간식차를 투표로 선정하고, 인기 유튜버 ‘이상한과자가게’, ‘돼끼’,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수네마틱’이 직접 참여해 팝콘치킨과 과일 화채를 제공했다. 무더운 날씨 속 간식차의 등장은 아이들에게 큰 위안과 격려가 됐다.

아이들에게 남긴 건 ‘근육통’ 아닌 ‘꿈의 방향’
해단식에는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을 비롯해 학부모들이 참석해 아이들의 완주를 축하했다. 조 회장은 “이 행군은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책임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낸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단순한 야외 활동이 아닌, 아동의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꿈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월드비전은 지난 2013년부터 위기아동지원과 식생활취약아동 지원, 꿈지원 사업을 병행해오고 있으며, 특히 국토대장정은 아동이 스스로 역경을 이겨내며 꿈을 다지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인터뷰 중 만난 한 학생은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왜 이걸 해야 하나 싶었지만, 어느새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여정은, 단지 ‘길 위의 행군’이 아니라 ‘사람 안의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