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10일 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한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황운하 원내대표 등 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립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한 뒤 오후에는 담양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혁신당은 지난 2일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담양군수를 배출했다.
혁신당의 호남 방문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을 다지면서 세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비롯한 기존 야당에 제안한 '범야권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황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까지 민주당에 답변을 달라고 시한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미동도 없는 상태다.
야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인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미온적 입장인 데다, 민주당 내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김부겸 전 총리 등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혁신당은 아직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 경선 룰을 정할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가 이제야 가동돼 경선 후보들 간 '룰 미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오픈프라이머리가 논의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룰 미팅 과정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가 나온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룰 미팅이 종료되는 시점이 사실상 응답 시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오픈프라이머리가 최종 무산될 경우 혁신당은 야권 연대 없이 자당의 후보로 대선을 치르는 독자 후보론과 야권 연대 후보를 대선에 내는 후보 연대론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 후보론의 경우 혁신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조국 전 대표가 수감된 상황에서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따라서 야권 후보 연대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진보당 강성희·김재연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호남권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과정에 돌입했다.
진보당을 비롯한 정의당·녹색당 등 진보 정당들도 대선을 앞두고 후보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주당이 함께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군소정당 간 연대가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