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12·29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 감축 등의 여파로 승객이 감소했던 제주항공이 지난달 다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724만8천27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197만8천79명, 국제선 527만197명이다.
지난 1월과 비교한 지난달 승객은 국내선에서 12.5%, 국제선에서 8.2% 줄어드는 등 총 9.4%가 감소했다. 2월은 1월보다 사흘이 적은데다 설 연휴가 있어 승객이 늘었던 1월과 비교한 기저 효과도 있다.
2월 승객은 대한항공(200만7천명, 8.7%↓), 아시아나항공(136만8천명, 11.1%↓) 등 대부분의 국적사에서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1월 88만1천명에서 지난달 87만9천명으로 소폭 줄면서 한 달 새 감소 폭이 국적사를 통틀어 가장 적은 0.2%에 그쳤다.
국제선 승객(59만9천명)이 1.2% 줄었지만, 국내선 승객(27만9천명)이 2.1% 늘면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진에어(86만3천명, 7.6%↓), 티웨이항공(83만8천명, 9%↓)을 넘어 LCC 중 가장 많은 승객을 기록했다.
사고 직후인 지난 1월에는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LCC 3위로 내려갔으나 다시 이전의 순위로 돌아간 것이다.
반면 지난 1월 말 화재 사고를 겪은 에어부산은 지난달 49만4천명이 이용해, 한 달 새 승객이 2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국내선 승객이 12만2천명으로 52.8% 감소했고, 국제선도 37만1천명으로 9.6%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3월 말까지 국내·국제선 운항 편수를 줄였는데도 고객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며 승객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부산도 재기를 위해 한동안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