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인형의 집 III,Oil on canvas, 97 × 162.2cm, 2025. /사진=갤러리도스

화가 김선경(클레어 김)의 개인전 '허구적 진실성'이 서울 팔판동 갤러리 도스에서 12∼18일 열린다.

작가는 일반적인 화가들과는 조금 다른 이력을 지녔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일반 기업에서 20년 이상 일한 뒤 홍익대 일반대학원 회화과와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인형의 집'(Doll House)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인형의 집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국적과 인종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어딘가에 서 있거나 앉아있고 모호한 시선을 주고받는다. 관객은 작가가 만들어낸 화면에서 자기만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읽어내게 된다.

작가는 "유년 시절 자아를 투영시킨 인형놀이나 한정된 공간을 본인의 우상으로 채웠던 청소년기의 기억 속에는 상상과 현실이 혼재해 있었고 이런 경험은 성인이 되어 디지털, 지면, 스크린 속 가상의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미묘한 불균형을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그는 "결국 현대인은 사회적 역할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형'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며 나만의 시각언어로 이 질문을 캔버스 위에서 탐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