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ce is what you pay. Value is what you get", "가격은 우리가 지불하는 돈, 가치는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다"
워런 버핏의 이 말은 투자 세계의 핵심 원리를 간단히 설명한다. 가격은 지금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의미하고, 가치는 그 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수익을 말한다.
투자는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다. 투자란 상품의 본질적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장기적으로 기다림을 통해 가치를 회복하며 정당한 보상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시장에서는 상품의 가격이 항상 가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사과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초록 사과 : 현재 가격 2000원 / 본질적 가치 3000원
노랑 사과 : 현재 가격 2000원 / 본질적 가치 2000원
빨강 사과 : 현재 가격 2000원 / 본질적 가치 1000원
현재 이 세 사과가 모두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투자자는 본질적 가치가 가장 높은 초록 사과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빨강 사과를 선호한다. 빨강 사과가 본질적 가치인 1000원을 넘어 2000원에 거래되는 이유는 대중의 선호 심리로 인해서 심리적 가치 1000원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빨강 사과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더라도, 본질적 가치가 1000원이라면 가격은 결국 이 수준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초록 사과는 본질적 가치가 3000원이지만 현재 2000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제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초록 사과가 본질적 가치 수준을 회복하면 어떻게 될까? 초록 사과에는 시장의 대중의 선호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에 가격은 본질적 가치인 3000원을 넘어 4000원, 5000원, 10000원, 심지어 20000원 이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이후 대중의 선호 심리가 안정되면 다시 본질적 가치인 3000원 근처로 회귀할 것이다.
시장에서 가격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왜곡될 수 있지만, 본질적 가치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큰 손실을 피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세 상승기에는 개인이 보유한 물량이 자본가에게 이동하고, 대세 하락기에는 다시 개인에게 돌아오는 흐름이 반복된다.
결론적으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자본가가 결정하고 있는 현재 가격이 아니라 본질적 가치를 파악하는데 있다. 본인의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가격이 아닌 가치를 믿고 기다린다면, 시장은 결국 정당한 평가를 내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