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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압도적 지지를 보낸 호남에 대한 ‘감사 행보’이자, PK지역 공들이기에 이은 ‘영호남 통합 메시지’로 해석된다. 나토(NATO) 정상회의 불참 대신 선택한 일정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는 평가다.

나토 대신 광주行… ‘텃밭 민심’ 먼저 챙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10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직접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아닌 지역 주민의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일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불참으로 비게 된 시간을 활용해 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임기 초 민심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PK→호남, 영호남 통합 메시지 띄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울산 데이터센터 출범식 참석,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지시 등으로 PK 민심에 공을 들인 바 있다. 이번 광주 방문은 그 연장선으로 읽히며,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영호남 균형과 통합’이라는 전략적 메시지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80%가 넘는 지지를 보낸 곳”이라며 “그 감사와 함께, 향후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상징적 행보다”라고 분석했다.

민원 생중계까지… ‘일하는 정부’ 각인 전략
이날 타운홀 미팅은 이례적으로 방송을 통해 전국 생중계됐다. 군 공항 이전, AI 인프라 구축 등 민감한 지역 현안도 거리낌 없이 논의됐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하며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민원을 귀찮은 일로 치부하지 말라”고 공직자들에게 강조했고, 이러한 메시지를 임기 초반부터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또한 멕시코 클라우디아 대통령이 “지지율 비결은 주 3~4회 시민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라 밝힌 발언도 이 대통령의 소통 기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의 호남 방문은 단순한 지역 일정이 아닌, 정치적 포석이 담긴 정밀한 행보였다. NATO 정상회의 불참 결정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민생과 소통을 선택하며 이를 상쇄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나오는 민원과 목소리를 ‘생중계’로 전달한다는 파격적 방식은 향후 정권 운영에서 ‘투명한 소통’과 ‘국민 직접 접촉’을 중시하겠다는 상징이자 실험일 수 있다.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 청취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