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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광주FC와 비셀 고베의 16강 2차전. 아사니의 연장 후반전 골로 1, 2차전 합계 3-2 승리로 8강에 오른 광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은 광주FC에 패한 포항 스틸러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19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이날 포항 구단으로부터 광주가 공식전에 자격이 없는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냈음을 지적하는 공문을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다.
포항 관계자는 "광주에는 (K리그1 선수로) 등록이 되면 안 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경기에 뛰었다는 취지의 공문을 연맹에 보냈다"고 밝혔다.
프로연맹 규정에는 공식 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해 상대 구단이 48시간 내 이의제기하면 문제의 클럽은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돼 있다.
광주는 아사니 영입으로 발생한 연대기여금 3천달러(약 420만원)를 송금하지 않아 FIFA로부터 지난해 12월 17일부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업무를 본 구단 담당자가 인수인계 없이 휴직한 탓에 징계 사실을 알지 못한 광주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10여명의 선수를 영입, K리그1 14경기와 코리아컵 2경기를 치렀다.
최근 경기가 바로 지난 18일 열린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원정 경기였다.
광주는 포항을 1-0으로 꺾고 승점 3을 추가해 리그 5위(6승 4무 4패)로 올라섰다. 안방에서 패한 포항(5승 4무 5패·승점 19)은 광주에 밀려 6위가 됐다.
후반 44분 결승 골을 터뜨려 광주의 승리를 이끈 박인혁도 FIFA 징계가 내려진 이후인 올해 1월 입단한 선수다.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의 자격을 따져 등록을 진행하는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광주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광주FC 선수등록 금지 관련 KFA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발생한 사고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에 출전한 광주 소속 해당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은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의 협회·광주에 대한 징계 가능성과 별개의 문제"라며 "FIFA와 AFC 관계자들에게 관련 질의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고의성 없는 행정 실수'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추가 소명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