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를 건넌 똘이, 그리고 남겨진 사랑"
2년의 시간이 지나고 남겨진 마음의 흔적 – 제보자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이주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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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 14:01 | 최종 수정 2024.1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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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똘이가 내 품에 들어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는 나의 동반자였고, 삶에 따뜻한 위로와 기쁨을 주던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날, 그 따뜻한 존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나의 곁을 떠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똘이를 잃은 나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졌고, 끝없는 슬픔과 자책 속에 빠져들었다.
사고 당시를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 차도에 뛰어든 똘이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안아 들었지만, 그는 이미 차가운 몸으로 내 품에 안겼다. 동물병원으로 달려가며 "살릴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수의사의 안타까운 표정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그는 순식간에 고통 없이 떠났다고 했다. 그 말은 나를 위로하려 했겠지만, 오히려 똘이가 세상에 더 이상 없다는 현실을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똘이의 죽음 후, 나는 끝없는 ‘만약’의 늪에 빠졌다.
“만약 내가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만약 그날 산책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만약 다른 주인에게 갔다면 더 오래 살았을까?”
이런 자책은 마치 끝없는 블랙홀이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런 ‘만약’은 떠난 똘이를 다시 데려올 수도, 그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도 없었다. 오히려 나를 점점 더 슬픔의 늪으로 빠뜨릴 뿐이었다.
그러나 똘이와의 추억은 단순히 슬픔만 남기지 않았다. 똘이는 나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책임감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존재였다.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똘이는 내가 웃길 바랄 것이다. 나 또한 그를 잊는 대신 그의 사랑을 품에 안고, 다시 새로운 반려견과의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똘이를 떠나보낸 경험을 통해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우리 곁을 떠났을 때, 우리는 슬픔을 넘어 그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들을 기억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떠난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똘이가 나에게 준 사랑은 끝이 없다. 그리고 그 사랑은 또 다른 반려견에게 이어질 것이다. 떠난 똘이를 마음에 간직하며, 나는 이제 이렇게 다짐한다.
“다음 생에 똘이가 다시 태어나 나를 찾아온다면, 더 따뜻하고 더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자.”
똘이, 너는 영원히 나의 사랑이고, 내 삶의 한 부분이야. 내가 너를 잊지 않고, 너를 기억하며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줄게. 사랑해, 똘이야.
- 똘이를 기억하며, 모든 반려인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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