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열린 中 내륙...핑루운하, 대외개방에 새 동력
(중국 난닝=신화통신) 최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류저우(柳州)시에서 상하이GM우링(SGMW)의 자동차 부품이 차량에 실려 도로를 통해 난닝(南寧)항 류징(六景)작업구로 향했다. 이 화물은 이곳에서 선박에 실린 뒤 핑루(平陸)운하를 따라 남쪽으로 베이부완(北部灣)까지 이동한 후 베트남으로 향한다.
웨이칭푸(韋慶福) SGMW 물류배송 매니저는 핑루운하가 내륙에 위치한 류저우에 베이부완으로 직접 이어지는 새로운 수운 통로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건설기계·신에너지 배터리 등 경쟁력 있는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물류 경로를 제공해 기업의 납품 효율을 높이고 종합 물류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핑루운하는 16일 완공돼 정식 개통했다. 새로운 수운 통로의 등장은 기업들이 운송 경로와 물류비용, 시장 범위를 고려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중국 서남부 내륙과 아세안(ASEAN) 시장 간 거리를 좁히고 있다.

베이부완은 중국 서남부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나가는 관문이지만 지리적 제약으로 시장(西江)과 베이부완을 직접 잇는 남북 방향의 '강·바다 직결' 통로가 없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중국 서남부와 동남아시아 간 화물을 수운으로 운송하려면 시장 수로를 따라 동쪽으로 우회해 바다로 나가야 했다.
총길이 134.2㎞의 핑루운하는 북쪽으로 시장 수계, 남쪽으로 베이부완과 연결돼 주장(珠江)~시장 수계의 두 번째 바닷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중국 서남부에는 기존의 동쪽 바닷길에 더해 남쪽으로 베이부완까지 직접 이어지는 새로운 수운 통로가 생겼다.
핑루운하 상류 유장(右江) 연안에 위치한 룽안(隆安)현에서는 광시 룽안허타이신소재회사의 친환경 신소재 산업사슬 생산기지가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알루미늄 산업사슬의 업·미들스트림 제품에 주력하고 있어 생산·경영 과정에서 수운 의존도가 높다.
리샤오창(李小強) 회사 수석엔지니어는 "원료로 아프리카산 보크사이트를 사용하고 연료로는 호주산 석탄을 쓰며 알루미늄 제품은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부산물인 시멘트 클링커는 아프리카로 수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회사의 벌크화물 운송은 주로 시장 수로에 의존해 왔다"며 "핑루운하가 개통되면 원료 수입과 제품 반출에 새로운 통로가 추가돼 공급망의 안전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의 투자와 사업 배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핑루운하 기점에서 약 50㎞ 떨어진 난닝시 류징공업단지에서는 프랑스 SNF그룹이 투자해 건설 중인 연산 37만t(톤) 규모의 제지용 화학제품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업은 핑루운하가 가져올 물류 편의뿐만 아니라 아세안과의 개방·협력에 유리한 난닝의 입지적 강점에도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쪽은 중국 내륙 깊숙이 이어지고 다른 한쪽은 해외 시장과 연결된다. 핑루운하는 항만과 산업, 시장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중국 국내외 시장과 자원이 더욱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제공한다.
운하 연선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기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물류업에 종사해 온 정윈량(鄭運良) 난닝푸렁(普冷)국제물류회사 사장은 올해 광시에서 콜드체인 물류·보관 및 크로스보더 콜드체인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운하가 개통되고 연선 항만과 콜드체인 창고 등 시설이 점차 확충되면 신선 과일을 비롯한 농부산물도 새로운 수운 통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물류비용을 낮춰 더 많은 아세안 농산물이 중국 시장에 들어오고, 중국 서남부의 특색 상품도 보다 편리하게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부육해신통로의 핵심 사업인 핑루운하는 시장 수운망과 서남부 철도망, 베이부완 항만군을 연결해 강·철도·해상·도로를 아우르는 복합운송 발전을 촉진할 전망이다.
최근 '쓰촨(四川)~핑루운하~베트남' 강·철도·해상 복합운송 열차가 청두(成都)시 신진(新津)구 육해신통로 청두남부 집산·분산운송센터에서 출발했다. 쓰촨의 화물은 철도를 통해 남쪽으로 운송된 뒤 핑루운하와 베이부완항을 거쳐 베트남 시장으로 향한다. 이와 함께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등지에서도 화물 연계를 서두르고 있으며 여러 기업이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