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이저 기술 산업화 가속…글로벌 시장 공략

(중국 우한=신화통신) 중국 농업 대성(大省)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들판에서는 트랙터가 레이저 모듈을 탑재한 장비를 끌고 평원을 누빈다. 칼날처럼 줄지어 배치된 레이저 모듈은 이동하며 잡초에 레이저 빔을 쏴 농작물과 토양을 해치지 않고 잡초만 제거한다.
이 장비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본사를 둔 화궁(華工)테크산업회사가 지난 2022년 개발했다. 2024년 6월 중국 최초의 전천후 인공지능(AI) 레이저 제초 로봇을 선보인 뒤 헤이룽장과 윈난(雲南)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레이저 제초기는 중국 신화 속 농경의 기원과 관련된 인물인 '선눙(神農)'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선눙'은 화학약품이나 대규모 인력 없이 AI 시스템으로 잡초를 식별하고 레이저를 정밀하게 쏴 제거한다.

마신창(馬新強) 화궁테크 회장은 1980년대 한 영화를 계기로 레이저에 관심을 갖고 화중(華中)과학기술대학 레이저기술 전공에 지원했다.
당시 중국은 레이저 장비의 99%를 해외 수입에 의존했다. 지금 화궁테크가 개발한 레이저 기술과 제품은 세계 각지의 자동차·선박·소비전자 설비·통신 시스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는 약 70%의 부품을 생산·조립하는 데 레이저 기술이 사용된다.
화궁테크 작업장에서는 길이 40m, 폭 10m 규모의 알칼라인 전해조 부품 용접 자동화 생산라인이 해외 출하를 앞두고 테스트 중이다. 이 생산라인은 고객이 주문한 알칼라인 전해조 완전 자동 조립라인을 구성하는 4개 부분 가운데 하나다.
전해조는 그린수소 생산에 활용된다. 화궁테크는 레이저 용접에 머신비전과 로봇 포지셔닝, 자동 조립 기술을 접목한 GW급 알칼라인 전해조 자동화 생산라인을 개발해 수소에너지 장비의 생산 효율을 높였다.

레이저+스마트 제조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화궁테크의 제품군은 제초기와 전해조 자동화 생산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선박용 레이저 장비는 세계 시장 점유율 15.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3D 5축 레이저 절단 장비도 최근 3년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회사 전시장에서는 레이저로 자동차를 용접하는 시뮬레이션 화면이 마련돼 있다. 이 레이저 시스템은 41.5초 만에 신에너지차 한 대의 차체 용접을 완료하며 관련 기술은 국가과학기술진보상 1등상을 수상했다.
식품과 음료 제품에는 제품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저 마킹 기술이 활용된다. 이 기술은 1분에 병뚜껑 4천800개를 처리할 수 있다. 레이저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항공엔진 부품과 드론 날개, 조형 예술품 등도 빠르게 제작이 가능하다.
화궁테크는 중국에서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레이저 절단 장비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회사는 2022년 800G 실리콘 포토닉스 칩 양산에도 성공했다.

화궁테크 제품은 세계 90여 개 국가(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북미·아시아·유럽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 40여 개 판매·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광학학회가 발표한 '2026년 중국 레이저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레이저 장비 시장 매출은 958억 위안(약 19조4천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
마 회장은 203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