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사진=국민은행
가상자산 투자 지형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오는 3월 24일부터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의 실명계좌 연동을 시작한다. 수수료 수익과 고객 예치금 운용 수익은 물론, 고객 유치와 요구불 예금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빗썸 효과" 얼마나 클까?...기대감 커지는 국민은행
국민은행이 오는 3월 24일부터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실명계좌 연동을 시작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수료 수익과 예치금 운용 수익뿐 아니라 고객 기반 확대와 요구불 예금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전망된다.
가상자산 투자 지형 변화...법인 투자자 유입 확대
한국 가상자산 업계는 최근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법인 투자자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부터 법인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하며, 3500여 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하반기부터 직접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집행기관 계좌 도입...케이뱅크에 집중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허용한 법집행기관 계좌는 대부분 케이뱅크에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방검찰청과 세무서 등 49개 국가기관이 케이뱅크를 통해 가상자산 법인 실명계좌를 개설했으며, 관련 예수금은 6000억원에 이른다.
업비트 독과점 우려...국민은행의 반사이익 기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점유율이 70~80%에 달하는 상황에서 독과점 문제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빗썸과 협력하며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수료 수익과 예치금 운용 수익 증가 기대
국민은행은 실명계좌 연동을 시작하기 전인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신규 요구불예금 계좌 발급 건수가 전주 대비 약 2.5배 증가한 5만5116건을 기록했다. 이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국민은행으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은 거래소에 지급하는 일부 수익을 제외하고도 예치금 운용 수익과 펌뱅킹 수수료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사례에서 지난해 3분기 신탁이익이 전분기 대비 4.9% 증가한 367억원을 기록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객 효과와 ETF 승인 기대
국민은행의 빗썸과의 협력은 모객 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거래소 이용자 및 거래액이 증가할수록 국민은행의 수신액과 고객층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가상자산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이 이뤄질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규제 대응이 과제...안전한 거래 환경 마련 필요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실명계좌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를 철저히 시행하면서도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규제 강화를 통해 고객 불편이 초래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국민은행이 금융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