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속 코스피 반등…‘계란이론’으로 본 시장 심리
오늘의 시황 (2024. 12. 14. 토요일)
정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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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15:07 | 최종 수정 2024.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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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코스피가 나흘 연속 상승하며 2490대를 회복했다. 기관의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라는 기록적인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하며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계란이론’을 대입해 보면, 현재 시장은 계란의 껍데기를 깬 후 새로운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코스피 상승과 기관 매수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4포인트(0.50%) 상승한 2494.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473.75로 출발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2500선을 돌파하며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의 수준(2500.10)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기관은 이날 1398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13거래일 연속 매수세로, 역대 네 번째로 긴 기록이다. 반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819억 원, 1739억 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계란이론: 개인의 매도와 자본가의 매수
지난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국민들로 하여금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언급한 ‘계란이론’에서 개인 투자자의 공포와 자본가의 매수가 교차하는 구간과 일치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계란이론은 시장의 심리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1) 공포의 껍질 단계: 불확실성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강화하며 주가가 하락한다. 2) 내부 물질의 이동 단계: 자본가들이 하락세 속에서 대량으로 매수하며 물량이 개인에서 자본가로 이동한다. 3) 계란의 완성 단계: 공포가 사라지고 시장이 반등하면서 주가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한다.
이번 주 시장은 바로 ‘계란의 완성’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대량으로 매도한 물량을 기관과 자본가들이 흡수했으며, 그 결과 이번 주에는 뚜렷한 반등이 나타났다.
▷ 외인 매매 추이와 시장 변동성
외인은 현물 시장의 매매를 이용해 파생 시장에서 수익을 확정하는 경향을 나타냄에 따라 외인의 선물·옵션 매매 동향은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화되는지, 혹은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시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인의 파생상품 매매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계란이론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공포의 껍질을 깨고 안정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인의 매수가 지속된다면, 이번 반등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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