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 하나가 일으킨 큰 산업...中 '피클볼' 열풍

(중국 정저우=신화통신) 중국에서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요소를 결합한 피클볼 열풍이 불고 있다.
'2026년 전국 피클볼 선수권대회'가 9월 초 허난(河南)성 허비(鶴壁)시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각지에서 30개 넘는 팀이 참가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한때 소수만 즐기던 종목이었던 피클볼은 올해 허난, 광시(廣西), 베이징 등 중국 10개 성급 지역의 체육대회에서 생활체육 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 2024년 첫 대회 당시 80여 회였던 중국 피클볼 서킷 대회는 올해 1천 회로 늘었다.
허비시의 한 50대 주민은 2024년 처음 접한 뒤 피클볼에 푹 빠졌다. 그는 피클볼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동호인 모임을 만들고 직접 전문 피클볼 경기장도 조성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중국 각지를 찾아 경기에 참가하고 다른 동호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불과 3년 만에 한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피클볼은 허비시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기준 허비시에는 피클볼 코트 1천600개가 조성됐다. 허비시는 중국에서도 피클볼 코트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도심과 현(縣), 향(鄉), 진(鎮)을 아우르는 피클볼 코트망이 구축돼 있다.
피클볼은 허비시의 인지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발전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허비시는 기존 석탄화학, 고무, 플라스틱 산업 기반을 활용해 폴리프로필렌 등 원재료부터 고급 장비 생산까지 아우르는 피클볼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허비시 쉰(浚)현의 한 공장에서는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가운데 피클볼 패들, 네트, 스포츠 바닥재 등이 생산라인에서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고무·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던 이 기업은 2024년 피클볼 장비 생산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피클볼 장비 매출은 2천500만 위안(약 50억원)을 넘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5천만 위안(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피클볼 열풍이 전례 없는 기세로 확산되면서 대도시부터 중소도시까지, 학생부터 은퇴자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피클볼을 즐기고 있다.

허비시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의 도시들도 피클볼을 도시 생활에 접목하는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궁수(拱墅)구는 고가도로 아래 유휴공간을 활용해 표준 코트 5개를 갖춘 6천㎡ 규모의 피클볼 공원을 조성했다. 베이징시 펑타이(豐臺)구는 과거 실내 농구장이었던 공간을 피클볼 클럽으로 개조하고, 이곳에서 베이징 피클볼 슈퍼리그를 개최하고 있다.
피클볼 대회 개최는 문화·스포츠·관광·상업을 결합해 지역 소비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중국 스포츠용품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피클볼 장비·서비스 내수시장 규모는 18억 위안(3천600억원)을 넘어섰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