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과 함께 하는 천 년의 미식 여행...中 시안, 전통 맛캉스 인기
(중국 시안=신화통신)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황허(黄河)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시를 읊으며 노래하자 식사 중이던 관광객들이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고 시를 따라 읊조린다.
시안(西安) 중러우(鐘樓) 근처의 '창안다파이당(長安大牌檔)'에 들어서자 책장을 빼곡히 채운 서적들과 곳곳에 걸린 당시(唐詩) 장식이 짙은 문화적 정취를 자아낸다. 고대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은 춤추고 고쟁을 연주하며 관광객과 시를 주고받는다.

"타 지역 친구들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곤 합니다. 산시(陝西) 현지의 특색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 공연도 감상할 수 있어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시안 시민 쑹(宋) 씨의 말이다.
독특한 모양과 선명한 색감의 '페이쯔샤오(妃子笑)'는 이곳 식당의 인기 메뉴다. 나무에 리치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의 해당 요리는 새우완자로 만들었다. 장젠청(張建成) 창안다파이당 연구개발 총감은 이를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시구 '말 한 마리가 붉은 먼지를 내며 달려오니 귀비가 웃는데, 아무도 리치가 도착한 것을 모르는구나'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라고 소개했다.
그밖에 커피 먹물, 블루베리잼 벼루, 연꽃 모양 과자 허화쑤(荷花酥)를 융합한 '마오비쑤(毛筆酥)' 역시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인기 미식으로 떠올랐다. 이는 '내면에 시와 책이 쌓이면 품격이 저절로 빛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안은 13개 왕조를 거친 고도로 역사·문화적 의미가 깊다. 최근 수년간 시안의 식당들은 사료를 연구해 당시 고문헌에 등장하는 음식 이미지, 식재료, 연회 예법을 재현해 냈다. 역사와 문화를 요리, 서빙 과정, 무대 연출 전 과정에 녹여내 당시 문화를 직접 보고 맛볼 수 있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전환한 것이다.
시안의 유명 관광지 다탕(大唐)불야성에선 몰입형 궁중 다이닝 쇼 '무황성연(武皇盛宴)'이 새로운 문화관광 소비 시나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식사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예법·요리를 동기화한 형식으로 레퍼토리마다 다른 요리가 제공된다. 음식은 궁중 예법에 따라 올려지며 요리에 숨겨진 역사적 유래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손님들은 한푸(漢服)를 입고 전각 스타일의 공간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당나라 연회 분위기를 즐긴다.

오랫동안 산시 요리 문화를 연구해 온 톈룽궈(田龍過) 산시과기대학 교수는 시안에 '외식+문화' 형태의 몰입형 체험 테마 식당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베이(西北)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이수빈 씨는 문화적 정취가 깊이 담긴 시안의 미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역사 수업 시간에 당나라 문명이 매우 발달했었다는 것을 배웠는데 당시 문화가 음식에 반영돼 식사가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면서 미식을 연신 사진에 담았다.
시안을 여행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문화 미식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문화관광 소비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올해 시안을 찾은 외국인 수는 30만 명(연인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