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여행에 지갑 활짝...中, 체험 경제가 내수 성장 이끈다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에서 공연 한 편을 보기 위해 다른 도시를 찾고 야간 관광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하루 더 연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兒)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중국 인기 그룹 펑황촨치(鳳凰傳奇)의 콘서트가 열렸다. 덕분에 공연장 주변 상업지구의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3.8배 증가했다. 지난시 전체 호텔 예약도 65% 늘었다.
지난시의 몰입형 공연, 불꽃놀이, 야간 관광 관련 검색량도 50%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소비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체험 경제 규모는 19조6천700억 위안(약 3천914조3천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8% 확대됐다. 오는 2035년에는 59조6천600억 위안(1경1천87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리펀(陳麗芬)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 기능적 가치에서 정서적 가치로의 전환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이를 통해 얻는 감정과 유대감, 추억에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계 소비 지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1인당 서비스 소비 지출은 1만3천602위안(270만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의 46.1%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비스 소매판매액은 5.5% 증가해 상품 소매판매액 증가율을 1.7%포인트 웃돌았다.
체험 소비는 일반 소비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공연산업협회 추산에 따르면 대형 공연 입장권 구매에 1위안(199원)을 지출할 때마다 교통, 숙박, 외식, 관광, 쇼핑 등 관련 소비가 약 7위안(1천393원) 발생한다.
지난해 관객 5천 명 이상이 관람한 대형 상업 공연의 연관 소비액은 2천200억 위안(43조7천800억원)을 넘어 입장권 판매 수입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공연 관람을 위한 지출이 교통, 숙박, 외식, 소매업 등으로 이어지면서 체험 소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수요 변화에 맞춰 공급 측면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 위치한 졸정원(拙政園)에서는 해가 지면 디지털 조명과 프로젝션이 전통 양식의 정자와 연못을 밝히고 야간 관람 코스를 따라 곤곡(昆曲) 공연과 전통음악 연주가 펼쳐진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디지털 인프라와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바탕으로 온라인 정보 탐색부터 현장 체험, 소셜미디어(SNS) 공유, 즉시 구매까지 이어지는 소비 과정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체험경제는 관광과 공연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관광지, 고급 숙박시설, 엔터테인먼트, 특색 있는 외식, 문화창의 상품, 노인 돌봄 및 건강관리, 인바운드 관광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분야 간 융합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체험 소비 수요가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발표한 신규 직업과 직종 목록에는 드론 군집비행 기획자와 여행 촬영 전문가 등 체험 소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직종도 다수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