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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줄 서는 일본인들...'중국산 카메라'는 어떻게 열도를 휩쓸었나

신화통신통신사
2026.11.02·4분 읽기·조회 11
지난 9월 5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잉스(影石)혁신테크 전시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9월 5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26'을 찾은 관람객들이 잉스(影石)혁신테크 전시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도쿄=신화통신) 중국의 카메라 브랜드가 일본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른 아침, 도쿄 센소지 근처의 잉스(影石) Insta360 카메라 직영점. 영업 시작 전인데도 입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중국 영상 브랜드 잉스의 일본 1호점으로, 올 8월 초에 문을 열었다. 이 같은 풍경은 오픈 이후부터 심심치 않게 펼쳐지고 있다. 캐논·파나소닉·니콘 등 일본 브랜드 카메라를 메고 찾아오는 카메라 마니아들까지 생겼을 정도다.

수많은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카메라 왕국' 일본에서 중국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매장 안에서는 주로 파노라마 카메라, 액션 카메라 등 만만치 않은 몸값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에는 현장 촬영과 편집 체험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파노라마 카메라는 스키 등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스노보드 선수인 스가야 유노스케 씨는 지난 10년간 잉스를 주목해왔다. 이름이 알려지기 전부터 스노보드 마니아 대다수가 영상 기록용 카메라를 구매할 때 선택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스가야 씨는 모든 과정을 전부 지켜봤다. 그는 간단하고 편리한 사용법, 다양한 각도, 다채로운 촬영 소스 3가지를 잉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잉스 카메라로 파노라마 촬영을 하면 3인칭 시점으로 제 모습을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각도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편집할 때 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이유죠."

실제로 스가야 씨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잉스 카메라로 촬영한 여러 건의 스키 영상이 게재돼 있다. 그는 "'중국 스마트 제조'를 좋아하며 DJI, 샤오미, 오포(OPPO) 등의 브랜드도 사용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 사용하는 가전 중 상당수가 중국 브랜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6월 12일 선전(深圳)시 바오안(寶安)구의 잉스혁신테크 본사 휴게 공간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6월 12일 선전(深圳)시 바오안(寶安)구의 잉스혁신테크 본사 휴게 공간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품 체험존에서는 샤오미 밴드를 착용한 한 일본인 사진 마니아가 카메라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작동해 보고 있었다. 그는 디자인에 매료돼 잉스의 핸드헬드 짐벌 카메라를 구매했다. 

"정말 귀여워요. 작은 로봇 같아요. 실제로 써 보니까 마음이 놓이네요."

카메라를 앱(APP)에 연결하고 소스를 불러와 분량만 설정하면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알아서 하이라이트 구간을 골라 준다. 터치 한 번으로 SNS에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영상 전문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중국 카메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디프리뷰(DPREVIEW), 프로뉴스(PRONEWS) 등 관련 사이트는 잉스 일본 1호점 개업 당일, 오픈 5시간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진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가카쿠닷컴은 잉스 카메라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리뷰, 가격 비교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며 사용자 경험을 꾸준히 개선해온 덕분에 이 같은 활황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진후이(金暉) 잉스 일본시장 책임자는 "자사가 하드웨어 사양에만 집중하지 않고 하드웨어, 알고리즘, AI, 콘텐츠 생태계를 통합해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중국이 '스마트 제조'의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산업사슬과 신기술 사이클에 맞춰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들이 있다.

13일 한 한국 소비자가 서울의 자택에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3일 한 한국 소비자가 서울의 자택에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앤커의 수면용 이어폰 등 '중국 스마트 제조' 브랜드들이 이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혁신과 기술 강점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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