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수출'에서 '기술 수출'로...中 상하이∙선전 상장사 2022년 후 최대 실적
(베이징=신화통신) 올 1~3분기 상하이∙선전(深圳) 상장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을 산업의 발전 가속화, 상류 에너지·자원 가격 상승, 수출 고성장이 실적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31일 상하이∙선전거래소 5천224개 상장사의 올 3분기 실적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들 상장사의 1~3분기 매출은 56조6천억 위안(약 1경1천433조원), 순이익은 5조1천억 위안(1천30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8.5% 늘었다.

◇AI 산업사슬 기업 실적 약진
1~3분기 상하이∙선전 상장기업(금융업∙부동산업 제외)의 연구개발(R&D) 비용 합계는 1조2천억 위안(242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AI, 로봇, 혁신약 등으로 대표되는 신질생산력 상장사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전자, 컴퓨터, 통신, 의약·바이오 등 기술 섹터 상장사들이 상하이·선전 증시 전체 상장사의 이익 성장을 6.6%포인트 견인했다.
시장 관계자는 AI와 관련도가 높은 신질생산력 섹터와 일부 경기민감업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면서 3분기 상장사의 수익이 반기 보고서 이후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의 이익 증가는 개별 상장사의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컴퓨팅 파워 인프라 확대 등 요소가 맞물려 나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AI 산업사슬의 발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도 약진하며 신질생산력 육성 가속화를 촉진하는 또 다른 트랙이 됐다. 1~3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선진제조업의 경우 로봇, 스마트 웨어러블 장비 분야 상장사의 순이익은 각각 94.8%, 63.2% 확대됐다.
의약 업종의 혁신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혁신약, 의료 서비스, 의료기기 업종 상장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3%, 36.1%, 12.0% 늘었다.

◇전통 산업 가치 재평가
산업 구조 전환∙업그레이드, 경기순환적 변동 등 요소의 영향으로 정유∙석화, 기초화학공업 등 전통 산업 상장사의 가치가 재평가를 거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1~3분기 국제 에너지 자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런던 브렌트유는 배럴당 가격이 11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정유·석화, 기초화학공업 상장사의 이익은 각각 32.9%, 27.2% 확대됐다.
석탄, 비철금속 업종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석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탄 분야 상장사의 이익은 27.6% 증가했다.
AI 컴퓨팅 파워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공업용 금속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비철금속 업종 상장사의 순이익은 무려 87.9% 상승했다.
◇해외 사업의 혁신·경쟁력 강화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도 중국 제조의 가치를 다시 매기고 있다. 특히 AI 열풍으로 전기기계 제품 등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상장사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해외 사업 수입 비중이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 및 전력 설비 업종 상장사의 순이익은 각각 188.2%, 16.1% 늘었다. 그중 글로벌 AI 경기의 영향을 받은 반도체, 부품, 가전 등 업종의 순이익은 무려 652.3%, 98.3%, 36.9%씩 확대됐다.
리튬전지 역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업종 상장사의 순이익은 54.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조선업 주문∙인도 물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항해장비 세분 업종 상장사의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8% 뛰었다.
톈리후이(田利輝) 난카이(南開)대학 금융학 교수는 4분기에도 글로벌 AI 컴퓨팅 파워 투자가 확장 국면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ESS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조선업의 고가 수주물량 인도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외 사업 수익성의 고도화·강성화 흐름이 한층 더 심화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이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상장기업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제품 수출'에서 '기술 수출'로 끌어올림에 따라 해외 매출이 상장사 이익에 기여하는 비중 역시 국지적 호재를 넘어 구조적 이익 창출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