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참가 업체 약 50%가 중국 기업...中 가전, AI·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시장 공략
(베를린=신화통신) 지난 4일 개막해 8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 기술(IT) 전시회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26'의 1천900여 개 참가 기업 중 중국 기업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대형 광고부터 핵심 전시구역의 대형 전시부스, 제품 전시 및 기술 교류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는 제품, 기술, 생태계,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국 기업의 현주소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전 산업 경쟁 구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하이얼(海爾) 전시구역에선 내부 음식물의 종류와 수량을 식별해 적절한 보관 방법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냉장고가 눈길을 끌었다.
자오양(趙陽) 하이얼그룹 중·남유럽회사 책임자는 에너지 절약, 공간 이용, 세분화된 세탁·관리 등 유럽 가정의 수요는 다양하다면서 하이얼이 이에 맞춰 유럽연합(EU) 에너지 효율 기준보다 우수한 냉장고, 초슬림 미니 세탁기, 다중 드럼 세탁기를 출시하고 인공지능(AI)을 식재료 관리, 세탁·관리, 가정 청소 등 시나리오에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주이미테크(追覓科技·Dreame) 전시구역은 '로봇 실험장'을 방불케했다. 기계 팔 제초기는 정원에서 가장자리를 식별하고 외골격 로봇은 인체 동작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조정한다. 임바디드 AI 로봇이 물품을 분류하는 동안 가사 서비스 로봇은 의류 식별, 스마트 분류, 맞춤형 세탁, 세탁 후 수납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 시나리오의 모든 과정을 완수한다.
IFA에 처음 참가하며 휴대전화, 가전, 로봇, 자동차를 선보인 샤오미는 오는 2027년 독일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미 독일 딜러 업체와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이 단일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 시나리오 간의 연동으로 발전하면서 중국 기업이 유럽 시장 경쟁에 참여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중국 기업은 규모화 제조, 공급사슬 효율, 제품의 가성비에 의존해 유럽에 진출했던 과거와 달리 유럽 소비자의 실제 생활에 파고들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럽 소비자는 갈수록 에너지 효율, 편리성, 개성화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은 제조 우위와 빠른 세대교체 능력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죠."
미카엘 슈만 독일연방경제발전 및 대외경제무역협회(BWA) 회장은 중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입 방식이 단순한 제품 수출에서 연구개발(R&D), 디자인, 유통 채널, 서비스, 브랜드 건설을 현지에서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에서 R&D 센터, 생산 기지, 서비스망을 구축해 시장 진입을 뛰어넘어 시장과의 융합을 이루는 중국 기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이 의식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시장 트렌드에 반응해온 동시에 디자인과 제품 내구성을 더 중시하게 됐다면서 "지금 중국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