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10대 중 9대가 중국산...中 첨단 제조 수출의 새 '명함'

(베이징=신화통신) '2026 세계로봇대회(WRC)' 유비텍(UBTECH·優必選) 전시구역에서는 여러 대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 한 로봇은 양손으로 동시에 화장품 포장 상자를 분류하며 능숙하고 매끄러운 동작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제로 이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동차 판금 부품의 로딩·언로딩, 종이상자 적재·하역, 물류·전자상거래 소형 화물 분류 등 다양한 현장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23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WRC에서는 이 같은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탄민(譚旻) 유비텍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3%를 차지했으며, 소비자용 제품과 교육 사업 등을 포함해 고객이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해 있다"며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이 활발한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잭 페리 영국 48그룹 클럽 회장은 중국 로봇 산업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유럽 기업이 AI 전환을 고민하고 있으며 로봇 도입을 통해 효율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환 한국AI·로봇산업협회 상임이사는 "중국이 대규모 제조와 공급망,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에서 매우 좋은 발전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한중 간 협력 전망도 매우 넓어 피지컬 AI를 매개로 AI와 스마트 제조 분야의 협력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 WRC'뿐 아니라 또 다른 로봇 행사에서도 중국과 해외 산업계의 협력 신호가 나타났다. 브라질은 로보컵 출전팀 5개를 모아 국가대표팀을 구성해 22일 개막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 참가했다.
브라질팀 단장은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해 로봇축구팀을 구성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로봇 간 협업 능력을 검증하고 싶었다"며 "세계 각지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체들이 협력하는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에 매우 중요한데, 중국이 좋은 플랫폼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저우창주(周長久) 로보컵 아시아퍼시픽(RCAP) 국제이사회 의장은 여러 국가(지역)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를 계기로 중국산 로봇 본체를 다수 구매한 뒤 이를 바탕으로 2차 개발을 진행해 실험실 과학연구와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협력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의 새로운 생태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는 중국 로봇 기업 자쑤진화(加速進化·Booster Robotics)가 다수의 해외 주문을 수주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1억 위안(약 206억원) 이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해외시장에서 발생했다.
리차오이(李超逸) 자쑤진화 해외영업 책임자는 "중국 로봇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해외시장에서 중국 로봇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가성비 때문만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기술 세대교체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전자학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은 글로벌 출하량의 90%를 차지했다. 제품 수도 330종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쉬샤오란(徐曉蘭) 중국전자학회 이사장은 올 1분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해 첨단 제조업 수출의 새로운 대표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 로봇 산업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 건설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선두 기업들은 해외 소프트웨어 톱티어 기업, 연구기관, 현지 시스템 통합업체와 적극적으로 공동 혁신을 추진하며, 단순 제품 판매 대신 기술 협력과 현지 공동 구축을 통해 글로벌 로봇 산업사슬의 협력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