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갱내수, 포켓공원...中, 첨단 기술∙녹색 방식으로 폭염 잡는다
(중국 우한=신화통신) 처서가 지났지만 '화로 도시'로 불리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엔 여전히 뜨거운 열기가 감돌고 있다.
우징(吳敬)이 운영하는 1천200㎡ 규모의 헬스장은 여름이면 냉방비로 매달 약 1만5천 위안(약 307만원)을 지출해 왔지만 지난달에는 약 1만 위안(205만원)으로 줄였다.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창장(長江)의 강물에 있다. 후베이성 최초로 창장 물을 냉·열원으로 사용하는 집중 에너지 공급 프로젝트인 한커우(漢口) 빈장(濱江) 국제비즈니스구역 강(江) 수원 에너지스테이션이 올여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저탄소 시범 프로젝트는 초등학교와 상업 거리구역을 포함한 약 26만㎡의 건물에 냉방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에는 공급 범위를 210만㎡ 이상의 건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하이시(肖海喜) 강 수원 에너지스테이션프로젝트회사 집행 부사장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창장 강바닥에서 약 5m 떨어진 곳에서 물을 취수한다. 이 깊이의 수온은 23~29℃로 35℃를 웃도는 우한의 여름철 대기 온도보다 훨씬 낮다. 샤오 부사장은 "강물이 여러 단계의 여과를 거쳐 기계 장치로 보내진다"며 "열펌프 장치를 통해 에너지를 교환한 뒤 건물의 열을 제거하고 다시 창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는 반대로 창장 저층수의 열을 추출해 건물 난방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샤오 부사장은 "물 순환 시스템은 창장의 물 소비 없이 냉·열에너지만 교환한다"며 "열교환을 마친 물은 원래 경로를 따라 다시 강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전체 취수량과 방수량은 창장 유량의 1만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데다 강물이 계속 흐르며 희석되기 때문에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샤오 부사장은 "프로젝트가 전면 가동되면 매년 표준석탄 7천374t(톤)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1만8천t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나무 105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신형 냉방 시스템은 이미 중국 여러 도시에서 도입되고 있다.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에서는 중국 최초의 폐광 갱내수 집중 냉방 공급 프로젝트가 지난달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프로젝트에 힘입어 실외 기온이 36℃에 이르는 고온 속에서도 주택 안은 기온 26℃, 습도 54%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시원함은 폐광에 고여 있는 갱내수에서 나온 것이다. 연중 10℃ 대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갱내수가 열교환을 거쳐 주택의 배관으로 흘러 들어가 집중 냉방을 실현한다. 이 과정에서 '냉기만 이용하고 물은 소비하지 않는'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를 약 50% 줄일 수 있다.

'포켓공원' 역시 도심의 기온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21~2025년 중국 각지에는 1만8천 개가 넘는 포켓공원이 조성돼 도시 열섬 현상 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천옌화(陳焰華) 중신(中信)건축설계연구총원회사 고문 총공정사는 강물, 갱내수, 공원 등 현지 자원의 광범위한 활용은 극한 고온에 대한 중국 도시의 대응 방식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동적인 긴급 폭염 대응에서 주도적인 시스템 열 관리로 전환하고, 에너지 소모가 높은 에어컨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자연 냉자원+녹색 공정'의 다원화된 체계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