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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여 먹는 약은 옛말...中 MZ, 커피·차로 즐기는 '약식동원'

신화통신통신사
2026.09.08·4분 읽기·조회 19

(중국 란저우=신화통신) 인삼 커피, 중약재 목캔디, 체질별 맞춤 차(茶) 음료...건강 관리에 진심인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중의약을 즐기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제7회 중국(간쑤·甘肅) 중의약산업박람회'(이하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젊은 층의 건강관은 확연히 달라졌다. '아프고 나서 치료한다'에서 '아프기 전에 예방한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류위안(劉源) 톈진(天津) 톈스리(天士力)헬스용품판매회사 직원은 청년 세대가 '무설탕·제로칼로리·무지방'을 선호함과 동시에 양생(養生) 개념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일상 속에서 약을 직접 달여 먹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이트 양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제7회 중국(간쑤·甘肅) 중의약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황기 커피' (사진/신화통신)
지난 3일 '제7회 중국(간쑤·甘肅) 중의약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황기 커피' (사진/신화통신)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양생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 한 중약재 기업은 젊은 직장인을 위한 '황기 커피'를 출시했다. 물에 타서 마시는 인스턴트 고형 음료인 해당 제품 포장지에는 '황기 커피 마시고 업무 파워 충전'이라는 문구를 넣어 청년층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또 다른 기업은 체중 감량과 소화를 돕기 위해 약용 버섯인 복령에 연잎과 말린 생강을 더한 다이어트 음용차를 선보였다.

현장 전시 관계자는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라며 "번거롭게 약을 달일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바로 타 마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보룽(劉伯榮) 간쑤성 중의약관리국 국장은 청년들 손에 들린 차 한 잔에 '약식동원(葯食同源∙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의 철학과 음식에 의술을 담아내는 고대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일찍이 한나라 시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약식동원의 다양한 재료가 수록됐다. 간편하게 타서 마시는 차 음료 역시 1천 년 역사의 본초(本草) 배합 원리를 그대로 계승한 셈이다. 즉, 최신 트렌드라 불리는 제품들 이면에는 깊고 풍부한 문화적 토양이 든든히 자리한 것이다.

3일 박람회장에 전시된 '인삼 아메리카노'. (사진/신화통신)
3일 박람회장에 전시된 '인삼 아메리카노'. (사진/신화통신)

실제로 간쑤는 중의약 문화의 발원지로 꼽힌다. 중국 상고시대 의학의 시조로 알려진 기백(岐伯)은 간쑤성 칭양(慶陽)시에서 태어났다. 황제가 기백과 의학에 대해 문답을 나눴다는 전설은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중요한 사상적 기원으로 여겨진다.

위진(魏晉)시대에는 링타이(靈臺) 출신의 황보밀(皇甫謐)이 침구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침구갑을경(鍼灸甲乙經)'을 저술했다.

우웨이(武威)에서 출토된 한대 의약간(醫藥簡)은 당시 임상 진료 경험과 처방을 보여준다.

3천626종에 달하는 중약재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간쑤는 중약재 인공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수년 연속 중국 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당삼, 당귀, 황기 등 우수한 지역 특산 약재는 현지 중의약 기업을 통해 절편, 과립, 경구약 등으로 가공돼 중국 전역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청년들은 커피와 차 한 잔으로 일상 속 '약식동원'의 양생을 자연스럽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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