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겨루고 배우며 함께 성장...세계태권도여자오픈챔피언십, 中 타이위안서 폐막

신화통신통신사
2026.09.01·4분 읽기·조회 19
'2026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여자오픈챔피언십' 개막식이 8월 28일 저녁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서 펼쳐졌다. (사진/신화통신)
'2026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여자오픈챔피언십' 개막식이 8월 28일 저녁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서 펼쳐졌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돌려차기, 옆차기, 정권 지르기...더위가 한풀 꺾인 8월 말, 태권도 경기가 펼쳐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의 체육관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2026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여자오픈챔피언십'이 지난 8월 28~30일 타이위안시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60여 개 국가(지역)에서 온 약 4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회 역대 최대 규모다. 그중 파리올림픽 여자 57kg급 금메달리스트인 김유진 선수 등 한국 선수 9명도 출전했다.

현장에서는 중국과 한국 선수의 경기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태권도 강국으로 통하는 중·한 양국의 선수들은 오랫동안 국제 무대에서 서로의 경쟁자로 실력을 겨뤄왔을 뿐만 아니라 훈련, 지도, 대회 참가 등 방식으로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다. 

"양국 간 태권도 교류는 '건전한 경쟁' 구도를 형성합니다. 양국 협회는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국이 중요한 대회를 개최하면 자국 선수들을 종종 출전시킵니다. 이러한 경쟁과 교류는 다른 아시아 국가(지역)의 태권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서정강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의 말이다.

8월 29일 중국의 푸샤오루(傅曉璐) 선수가 한국의 김향기 선수와 대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8월 29일 중국의 푸샤오루(傅曉璐) 선수가 한국의 김향기 선수와 대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여자 49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푸샤오루(傅曉璐) 선수는 8강전에서 오랜 라이벌인 한국의 김향기 선수를 맞닥뜨렸다. 이전에 중대한 경기에서 자신을 꺾었던 숙적과 다시 맞붙은 푸 선수는 이번에는 컨디션을 잘 조절한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푸 선수는 "태권도의 발원지인 만큼 한국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술 체계도 잘 갖추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과 자주 대결하기 때문에 이들의 기술적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가서 교류하며 배우기도 했고 한국인 코치에게 훈련받았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62kg급 우승자인 중국의 선쯔눠(申紫諾) 선수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태권도를 배우는 과정에서 한국 태권도 문화를 자주 접했으며, 자신의 코치 역시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김유진 선수는 57kg급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8월 30일 57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유진(왼쪽) 선수. (사진/신화통신)
8월 30일 57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유진(왼쪽) 선수. (사진/신화통신)

경기를 마친 한국의 송다빈 선수는 중국 선수의 앞차기 기술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태권도 종목은 세계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태권도연맹이 경기 규칙을 한 단계 더 조정 및 간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전 포인트를 늘리기 위해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권도가 한 단계 더 현대화·국제화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한국과 중국 양국 간 교류와 협력도 한층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더 많은 국가(지역)의 선수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8월 30일 저녁 마지막 체급의 시상식이 끝난 후 중국,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선수들은 서로를 축하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경기장에서는 각축을 벌이는 경쟁자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다.

올해로 3회째인 '세계태권도여자오픈챔피언십'은 LA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을 넘어 태권도를 매개로 한 우정, 교류, 상호 성장이라는 가치가 태권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0개의 댓글

0 / 40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