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수출' 넘어 '생태계 수출'로...中 자동차 기업,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중국 자동차의 해외 진출이 '제품 수출'에서 '생태계 수출'로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 자동차 수출은 61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8%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에는 두 달 연속 월간 수출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 5월에는 중국 브랜드 승용차의 유럽시장 월간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일본 브랜드를 앞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연간 1천만 대를 돌파한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역마다 운전 환경과 소비 습관이 크게 달라 현지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성장 속도에 제약이 생긴다.
또한 초기 해외 진출 단계에서 반조립 방식은 현실적인 선택이지만 공급망 불안, 애프터서비스(AS) 단절, 브랜드의 저가 이미지 고착 같은 문제도 안고 있다. 특히 신에너지차는 충전 네트워크, 3전(三電, 전기배터리∙전기모터∙전력제어장치) AS, 스마트 커넥티드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단일 제품 수출만으로는 현지 시장의 전 생애 주기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업계의 해외 진출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이제 기업은 '제품 판매'에서 '생태계 구축'으로 전환해 생산, 부품,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은 단계별·다원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주요 자동차 기업은 '공급망 핵심기업' 역할을 맡아 산업사슬 전반의 현지화를 이끌고 있다. 중국 창안자동차(長安汽車)의 태국 사업이 대표적이다. 창안자동차는 공장을 중심으로 반경 300㎞ 내에 완벽한 부품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AS 네트워크도 동시에 마련하는 한편, 현지 인력을 대규모로 고용해 현지 경제에 깊숙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방대한 중소형 부품업체는 컨소시엄 모델을 탐색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10만~30만 대 수준의 중소 공급업체들은 해외 법규 준수, 물류, AS 문제에 단독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창장(長江)삼각주 신에너지차 해외진출기지 등 일부 지방 산업 플랫폼은 중국 내 공급망 자원을 통합해 해외에 교류센터를 세우고 현지 완성차 업체, 반조립(SKD)센터, 크로스보더 창고·물류, AS센터 등을 통합했다.
이 같은 '체계적 진출' 방식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기업들의 각개 전투에 따른 자원 낭비도 피할 수 있다.
새로운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한편 기존의 글로벌 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생태계 해외 진출'의 중요한 축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옌펑(延鋒)은 세계 220개 지점에 수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는 신규 공장 건설보다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 오토리브 등 부품 분야 다국적 기업들은 오랜 기간 중국에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들이 쌓은 현지화 경험과 글로벌 인증 채널, 유통망을 역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진출에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향후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화는 단순히 특정 차종의 인기나 현재 판매량이 아닌 시스템 생존 능력이나 현지화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규칙에 적응하는 데서 나아가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제품 수출을 넘어 생태계 공동 구축으로 나아가는 것은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를 넘어선다.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변화 속에 추격자에서 선도자로의 대변신을 의미한다.
이처럼 중국이라는 초대형 시장에서 검증된 시스템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