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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볶음식품 산업 일궈낸 中 톈진 마을 왕커우진

신화통신통신사
2026.11.04·3분 읽기·조회 9

(중국 톈진=신화통신) 해바라기씨, 땅콩 등 중국인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맛 뒤에는 톈진(天津)시 징하이(靜海)구 왕커우(王口)진이 있다. 600년 이상 볶음식품 생산 기술을 이어온 이 작은 마을에서 연간 매출 100억 위안(약 2조200억원) 규모의 산업을 일궈내고 있다.

지난 16세기부터 왕커우진은 볶음식품을 먹어온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구별로 가공하는 영세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톈진(天津)시 징하이(靜海)구 왕커우(王口)진의 한 볶음식품 생산업체에서 자동화 설비가 제품을 볶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톈진(天津)시 징하이(靜海)구 왕커우(王口)진의 한 볶음식품 생산업체에서 자동화 설비가 제품을 볶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1세기 들어 소규모 작업장들이 점차 기업형 현대화 생산체제로 전환됐다. 사람이 직접 솥을 저어가며 볶던 방식은 자동화 기계 공정으로 전면 교체됐다.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왕커우 볶음식품은 중국 북부 전역으로 유통되기 시작했고, 연간 판매량은 약 10만t(톤)에 달했다.

하지만 조방형 생산·경영 방식은 여전히 산업 고도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2011년 톈진시 웨청(岳城)식품회사가 석탄 설비를 천연가스 가열 방식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2019년에는 스마트 생산라인을 전격 도입했다. 천장 크레인이 수작업을 대체해 원료를 자동으로 투입하고, 고성능 색상 선별기가 고품질 제품을 정밀하게 분류해냈다. 그 결과 전체 공정이 3~4시간으로 단축됐으며, 하루 생산량은 100t을 넘어섰다.

한 진행자가 '2026년 왕커우 볶음식품 축제'에서 라이브커머스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 진행자가 '2026년 왕커우 볶음식품 축제'에서 라이브커머스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스마트 공정 도입으로 품질과 생산 효율, 공급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판로 역시 확장됐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는 물론, 동북·화북(華北)·서북 지역 그리고 창장(長江)삼각주와 화남(華南) 시장까지 진출했다.

2010년부터 왕커우 볶음식품 업계는 해바라기씨 위주의 단일 품목 구조에서 벗어나 땅콩, 콩류, 호박씨, 아몬드, 팝콘 등 다양한 간식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재는 23개 시리즈, 17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톈진 화푸위안(華府園)식품회사에 전시된 팝콘 제품. (사진/신화통신)
톈진 화푸위안(華府園)식품회사에 전시된 팝콘 제품. (사진/신화통신)

톈진 화푸위안(華府園)식품회사는 팝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대형 술병 모양의 포장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새우칩, 감자튀김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일일 생산량은 24t을 달성했다.

전시회 참가와 전자상거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 결과 화푸위안의 팝콘 수출액은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출액은 3천만 위안(60억원)을 돌파했으며 수출 대상도 러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변화됐다.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왕커우진은 외부 방문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2023년부터 매년 볶음식품 축제를 개최하며 왕커우진을 전국 단위의 업계 교류 및 구매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왕커우진에는 볶음식품 관련 기업 290여 곳이 운집해 있다. 연간 판매량 60만t 이상, 연간 매출액은 100억 위안 이상에 달하며 화북 지역 최대 규모의 견과류 및 가공식품 유통 거점으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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