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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먹거리·이색 쇼핑으로 불야성 이루는 中 선양 서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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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통신사
2026.08.19·4분 읽기·조회 4

(중국 선양=신화통신) 저녁 8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서탑(西塔)거리가 하루 중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접어든다. 철판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장어구이, 곡주 잔을 들고 손님을 부르는 점주의 호객 소리, 어묵을 들고 중·한 이중언어 네온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젊은이들이 뒤섞이며 활기찬 분위기가 더해진다.

바비큐를 먹고 나온 관광객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는다. 어떤 이는 한국식 상점에서 화장품과 조미료를 사고, 어떤 이는 카페에서 밤 공연을 기다린다. 또 어떤 이는 여행 가방을 끌고 올해 새로 문을 연 디자이너호텔로 향한다.

지난 7월 29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서탑(西塔)거리에서 포착한 맛집 간판들. (사진/신화통신)
지난 7월 29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서탑(西塔)거리에서 포착한 맛집 간판들. (사진/신화통신)

상하이에서 온 한 관광객은 "원래는 저녁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쇼핑도 하고 냉장고 마그네틱도 사고 커피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다 됐다"며 "이곳에서 여유롭게 도시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서탑거리는 1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선양시 최대의 조선족 거주 지역이다. 메인 거리 길이는 700여m에 불과하지만 400여 곳의 음식·오락 업체가 밀집해 있고 그중 한국계 기업은 100여 개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세계중국요리협회는 서탑거리를 '국제 미식거리'로 선정했다.

미식은 관광객이 서탑거리를 접하는 가장 직접적인 창구다. 게장, 순대, 삼계탕, 화로구이, 김밥, 동북 냉면을 파는 매장이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다. 정교한 양념의 한국식 고기구이와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동북식 바비큐가 이곳에서 만난다.

서탑거리의 밤은 '먹거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메인 거리를 따라 들어선 조선족 백화점과 줘루샹(琢如巷)에선 또 다른 소비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의류, 홈퍼니싱 용품, 식기, 각종 양념 등 여러 제품이 관광객을 '야간 쇼핑'으로 이끈다. 카페들은 심플한 인테리어와 독창적인 디저트, 인증샷 찍기 좋은 공간으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

7월 29일 선양시 서탑거리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7월 29일 선양시 서탑거리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일부 매장은 낮에는 카페로 운영하다가 밤이 되면 바(bar)로 변신한다. 전통 조선족 가무와 노래방, 소형 공연 등이 야간 엔터테인먼트를 채우고 있다.

지난 2020년 개조 및 업그레이드를 마친 데 이어 2024년 주변 도로와 골목 정비가 시작되면서 서탑거리에는 점차 새로운 상업 구도가 형성됐다. 음식점, 백화점, 카페, 바, 문화체험 공간이 메인 거리와 주변 골목 곳곳에 자리 잡았으며 중·한 이중언어 간판과 네온사인 자체도 야간 관광의 볼거리가 됐다.

한국인 홍인수 씨는 서탑거리의 변화를 직접 지켜본 사람 중 하나다. 2004년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선양에 온 그는 그림 그리던 일을 그만두고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홍 씨는 "예전에는 선양에서 사는 한국인들이 주고객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고 20대 젊은이들이 주요 소비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자신이 그린 그림, 그래피티 화병, 개조한 중고 가구 등으로 매장을 꾸몄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단순한 음식을 산 것이 아니라 이국적이고 예술적인 소비 경험도 같이 했다는 설명이다.

7월 23일 선양 서탑거리에서 특색 곡주를 판매하고 있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7월 23일 선양 서탑거리에서 특색 곡주를 판매하고 있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서탑의 인기는 선양시가 '야간 경제'를 육성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현재까지 선양시의 야간 경제 중점 거리는 58개, 특색 야간 소비 시나리오는 151개에 달한다. 서탑거리 외에 중제(中街), 라오베이스(老北市), 훙메이(紅梅)문화창의단지, 1905문화창의단지 등 문화적 깊이와 소비 활력을 겸비한 특색 거리가 도시의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았다.

펑야싸이(馮亞賽) 선양시 상무국 부국장은 "20개의 랜드마크형 야간 경제 클러스터를 집중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 커뮤니티 마켓, 상권 내 작은 가게 등 많은 소비 거점을 업그레이드해 고객층이 분명하고 업종이 융합되며 전역을 아우르는 야간 소비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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