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넘어 '혁신 실험실'로...중국에 R&D 거점 늘리는 다국적 기업

신화통신통신사
2026.09.14·5분 읽기·조회 17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중국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세계의 공장'을 넘어 제품을 연구개발(R&D)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혁신 실험실'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지 90여 년이 된 미국 테크기업 하니웰(Honeywell)은 최근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에 하니웰테크 중국혁신센터를 가동했다. 기존의 내부 R&D에서 벗어나 대외 개방형 혁신 생태 플랫폼으로 센터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하니웰은 기업 외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스마트 연결 플랫폼, 테스트 및 검증 시나리오, 기술 역량을 개방하고 대학 및 기관과 산업사슬 협력 파트너를 매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제조, 에너지 전환, 스마트 빌딩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과 혁신에 힘쓸 예정이다.

"오늘날 중국은 생산·제조 거점을 넘어 첨단 기술의 혁신 실험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재편 이후 자사는 자동화, 저탄소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푸둥이라는 개방·혁신 허브를 기반으로 중국의 혁신 생태계의 힘을 빌려 서로 윈윈하며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위펑(余鋒) 하니웰테크 중화권 총재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7일 '제8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를 찾은 관람객들이 기술장비 전시구역 내 하니웰(Honeywell)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11월 7일 '제8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를 찾은 관람객들이 기술장비 전시구역 내 하니웰(Honeywell)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혁신지수 보고서'에서 중국은 세계 10위에 올랐으며, 중국 국가혁신지수 종합 순위에서는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중국은 완비된 산업 체계, 우수한 인재 기반, 다양한 응용 환경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시장 수요를 빠르게 포착하고 혁신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면서 중국 내 사업 비중을 R&D로 옮기는 외자 기업들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과학 연구 및 기술 서비스 분야의 실제 외자 사용 비중은 중국 실제 외자 사용 총액의 약 5분의 1에 달했다. 이로써 7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당 분야의 신설 외자 기업은 1만4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실제 외자 사용 비중은 5분의 1에 육박했다.

링지(凌激)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다국적 기업의 대(對)중 투자에서 '가치 중시', '역량 강화', '협동 발전' 3가지 트렌드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훈련장'이나 '헬스장'으로 삼는 다국적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과 샤오펑(小鵬·Xpeng)이 공동 개발한 '위중(與眾) 08' 모델의 10만 번째 완성차가 지난달 18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폭스바겐(안후이) 공장에서 출하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폭스바겐과 샤오펑(小鵬·Xpeng)이 공동 개발한 '위중(與眾) 08' 모델의 10만 번째 완성차가 지난달 18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폭스바겐(안후이) 공장에서 출하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오늘날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차종과 기술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위치한 폭스바겐(중국)테크의 신규 테스트 작업장이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본사 외 지역에 구축한 첫 번째 종합 R&D기지이자 최대 규모의 종합 R&D센터로, R&D부터 검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많은 다국적 기업이 중국 내 생산에서 R&D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6월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간 프랑크푸르트 중·독 표준화혁신센터는 스마트 제조 등 분야에서 양국이 더 많은 표준화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7월에는 BMW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중국 최초의 정보기술(IT) R&D센터를 설립했다. 인공지능(AI) 산업용 디지털 트윈, 스마트 제조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자사의 글로벌 사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11월에는 포르쉐 중국 R&D센터가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이는 포르쉐가 독일 본국 외에서 설립한 최초의 전략형 해외 R&D기관으로 통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중국은 수년 전부터 관련 정책을 속속 시행해왔다. 2023년 초에는 '외상 투자자의 R&D센터 설립을 한 단계 더 독려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가 발표됐으며, 올 6월에는 '외자 활용 안정화 및 고도화를 위한 행동방안'이 공개됐다.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의 장장(張江)과학성(城)을 지난 2023년 9월 10일 드론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의 장장(張江)과학성(城)을 지난 2023년 9월 10일 드론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푸둥신구는 앞서 2021년 대기업 개방혁신센터 계획(GOI)을 내놨다. 이후 업계 선도 기업들이 혁신 자원을 개방하도록 독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계하며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하니웰테크의 최근 행보는 GOI가 실제로 구현된 사례로 꼽힌다. 이 밖에 지멘스 헬시니어스, 인피니언, 바이엘 등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푸둥신구에 개방형 혁신 거점을 잇따라 마련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이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의 최종 시장에서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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