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이 관광코스로...中 가족여행 새 트렌드로 부상한 '공장 투어'

(중국 선양=신화통신) 중국의 대표적인 노후 공업기지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가 공업 유산을 기반으로 한 공업 관광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여름 방학 공장을 찾아 음료의 생산 과정과 자동차 출고 현장을 둘러보는 중국 가족들이 늘면서 오래된 공업도시의 옛 공장이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선양시 톄시(鐵西)구에 위치한 중량(中糧) 월드오브코카콜라에선 견학 통로의 통유리 너머로 음료병이 줄지어 빠르게 지나간다. 내용물 주입부터 뚜껑 밀봉, 코드 인쇄, 병 검사, 라벨 부착, 포장까지...로봇팔은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생산 공정을 마친 음료를 가지런히 쌓는다.

공업관광은 생산라인 견학을 넘어 보고 듣고 만지는 브랜드 체험으로 꾸며졌다.
관광객들은 월드오브코카콜라의 박물관에서 시대별 콘투어 보틀, 올림픽·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코카콜라의 마스코트인 북극곰 캐릭터, 세계 각지의 한정판 소장품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영상관에서 브랜드 역사를 살펴보고 문화창의 매장에서 냉장고 마그네틱, 스페셜 에디션, 봉제 인형 등 다양한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중량 월드오브코카콜라는 웰컴홀, 견학 통로, 생산라인, 박물관, 영상관, 상점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97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국가 3A급 관광지이자 전국 공업관광 시범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10여㎞ 떨어진 또 다른 생산라인에서는 한층 복잡한 제조 공정이 펼쳐진다.
화천바오마(華晨寶馬·BMW Brilliance Automotive) 톄시공장에서는 프레스 기계가 강판을 자동차 부품으로 찍어내고 차체 작업장에서는 로봇팔이 쉴 새 없이 차체를 뒤집어가며 용접 작업을 한다. 관광객들은 폐쇄형 견학 통로를 따라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 4대 생산 공정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작업장에선 무인운반차(AGV)가 오가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생산 관리와 품질 검사에 활용되고 있다.
BMW와 코카콜라가 선양 공업의 현재를 보여준다면 훙메이(紅梅)문화창의단지에서는 이 도시의 공업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옛 조미료 공장의 모습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한 이곳은 과거 조미료를 생산하던 동선을 따라 공업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높은 천장의 옛 공장에는 발효탱크와 생산 배관이 그대로 남아 회화·도자기·영상 작품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원료 창고는 라이브하우스로 탈바꿈해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훙메이문화창의단지는 공장 건물 13곳을 예술 전시, 음악 공연, 문화창의 마켓, 독서, 외식 등 소비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매년 약 200회의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 행사가 열리며 문학·음악·미술·사진 등 분야의 예술단체 30여 곳이 입주해 있다.

기존 공장 견학은 입장권 구매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생산라인 견학뿐만 아니라 과학 체험 프로그램, 문화창의 상품, 카페·외식, 공연, 야간 플리마켓 등으로 소비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공업 관광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한층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