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쌓듯 집 짓는다" 中 모듈러 건축, 해외서 '인기'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호주 브리즈번에 들어선 19층 호텔은 현장에서 건설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수천km 떨어진 중국 남부의 한 공장에서 사전 제작 방식으로 건설됐다.
객실 모듈은 벽체와 파이프, 전기 배선, 내부 설비 등이 대부분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 도착했다. 덕분에 건물은 약 4~5일에 한 층씩 올라갔다.
이 프로젝트 시공사는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 본사를 둔 메이쭝(美宗)빌딩테크회사다. 이 사례는 과거 건설 현장에서 이뤄지던 작업의 상당 부분이 이제는 공장 생산라인에서 이뤄지는 건설업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팡밍위안(龐明元) 메이쭝빌딩테크 사장은 전체 공정의 90% 이상이 공장에서 완성된다며 납품에 소요되는 시간도 기존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새집을 짓는 것은 블록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팡 사장의 말이다.
팡 사장에 따르면 모듈러 주택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시장에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기존 건설 방식은 높은 인건비, 긴 공사 기간, 날씨로 인한 작업 중단 등의 문제가 있는 데다 일부 외딴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포산에는 조립식 건물을 수출하는 업체가 300곳 이상이다. 모듈러 건축물이 호텔, 기숙사, 사무실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맞춤형 야외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 광둥 광허웨(光禾悦)건축테크회사 전시실에는 전동식으로 유리 지붕 개폐가 가능한 모듈러 건물이 눈길을 끈다. 13개 모듈로 구성된 이 건물은 올해 '제139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장융(張勇) 사장은 "설치 영상을 따라 하기만 하면 성인 3명이 2시간 30분 만에 조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북미와 오세아니아에서 잘 팔리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도 해외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됐다. 광허웨건축테크는 중국 국내외 플랫폼에서 약 1천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했다.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하는 고객 문의가 전체의 절반을 넘을 정도다.
이렇게 모듈러 건축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의 탄탄한 제조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
장 사장에 따르면 야외 구조물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십 개의 공급업체가 참여한다. 프레임, 작업대에서 구동 시스템, 조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부품 대부분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
지리적 근접성에 힘입어 제조업체들은 설계를 조정하고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며 고객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제품들이 갈수록 융합되면서 기업들은 태양광 유리, 에너지 저장장치, 지능형 제어 시스템 등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출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올 상반기 광저우(廣州) 해관(세관) 관할 7개 도시의 조립식 구조물 수출액은 19억4천만 위안(약 4천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제품은 19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됐다.
제조업체들은 해외 현지화 서비스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허웨건축테크는 미국, 호주 등 시장에서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3자 물류창고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