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관광' 넘어 직접 체험...외국인 사로잡은 中 무형문화유산

(베이징=신화통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곳은 횃불축제 현장입니다!"
동유럽에서 온 한 블로거가 카메라를 자신에게 돌렸다. 카메라 뒤편으로 타오르는 불빛과 인파, 춤이 한데 어우러졌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친구들과 공유했다.
8월 초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성 등 여러 지역에서 이(彝)족 횃불축제가 열렸다. 어둠이 내려앉자 윈난성 스린(石林)이족자치현 현성(縣城)의 공터에서 모닥불이 하나둘 타오르기 시작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족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 주민뿐만 아니라 중국 국내외에서 온 관광객도 많았다. 이들은 횃불을 높이 들고 중국 전통 현악기의 흥겨운 선율에 맞춰 모닥불을 둘러싸고 노래하며 춤을 췄다.
이족 횃불축제는 지난 2006년 제1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연중 가장 중요하고 성대한 이족의 전통 명절 중 하나로, 매년 음력 6월 24일 열린다.
한 파키스탄 유학생은 "이번이 첫 방문이라 이족 사람들이 축제를 어떻게 즐기는지 늘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낮에는 세계자연유산인 스린 관광지에서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을 둘러본 뒤 날이 어두워지자 곧바로 횃불축제 현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을 가까이에서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들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편리하고 잘 갖춰진 교통 체계를 직접 체험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중국 국내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윈난성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소수민족이 오랫동안 거주해 온 성급 지역이다. 이족, 바이(白)족, 다이(傣)족, 하니(哈尼)족 등 25개 소수민족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왔으며, 거의 모든 민족이 저마다 독특한 축제 풍습과 무형문화유산 기예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 윈난성의 무형문화유산 자원 규모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3개가 등재돼 있으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145개와 성급 무형문화유산 1천33개가 지정돼 있다.
이처럼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 힘입어 이달 1일 기준 윈난성을 찾은 인바운드 관광객은 누적 99만 명(연인원)을 넘어섰다.
한편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 수공예 도자기 제작 기술은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징더전에서 14년간 생활한 펠리시티 에일리프 영국 왕립예술대학 교수는 "징더전은 경이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틀 제작부터 유약을 입히고 가마에서 굽는 과정까지 모든 생산 단계에 숙련된 전문가가 있다"며 "이런 체계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감탄했다.
'징더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유산)'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 유산은 45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종목 1천557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전승자 3천994명, 무형문화유산 보호기관 2천388곳이 있으며, 무형문화유산 공방도 1만4천900곳이 설립돼 있다.
중국 무형문화유산은 체계적인 보호 속에서 더 많은 사람이 직접 보고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 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 역시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서 '가까이 다가가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