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비경에서 즐기는 피서...中 구이저우 동굴 관광 인기
(중국 구이양=신화통신)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대지를 달구자 더위를 피해 땅속 깊은 동굴로 향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헤드랜턴을 쓰고 로프를 몸에 묶은 채 구불구불한 동굴을 탐험하며 잠시 외부와 단절된 채 천연 피서를 즐기는 것이다.
중국에서 카르스트 지형이 가장 발달한 구이저우(貴州)성에서는 '동굴+' 문화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수억 년간 잠들어 있던 '지하 비경'이 올여름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았다.

◇땅속 '비경'으로...잠시 외부와 단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온 관광객 창팅(常婷)은 가이드를 따라 몸을 숙여 천연 동굴 입구로 들어섰다. 축축하고 미끄러운 암벽을 따라 난 길을 100여m 걷자 머리 위로 보이던 하늘은 자취를 감추고 휴대전화 신호마저 끊겼다.
동굴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더위를 피하는 여행이 중국 젊은 층의 새로운 여름 여행 트렌드로 부상했다.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구이저우 동굴 탐험' 관련 인기 영상의 좋아요 수가 500만 개(중복 포함)를 넘어서고 관련 주제 조회수는 1억 회를 돌파했다. 구이저우에서 확인된 카르스트 동굴은 4만2천800개에 달하며 명실상부한 '지하 비경'을 이루고 있다.
구이저우성 구이딩(貴定)현 옌쯔둥(燕子洞) 관광지에 들어서면 멀리서부터 관광객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동굴 통로를 활용한 집라인, 와이어 브리지, 비아 페라타 등 다양한 탐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동굴 안에서는 탐험객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암벽을 오른다. 발아래로는 깊은 지하 하천이 흐르고 머리 위로는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이 펼쳐져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짜릿한 긴장감을 더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몰입형 체험과 자신만의 정서적 가치입니다." 허밍량(何明亮) 스얼베이허우(十二背後) 관광지 브랜드운영센터 총감의 소개에 따르면 SNS 홍보를 강화하면서 솽허둥(雙河洞)을 찾는 관광객 비중은 20%에서 80%로 늘었다. 여름철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도 예년 최고 2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서 6천 명을 넘어섰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굴 여가 업종도 등장했다. 천연 동굴 5곳을 활용해 조성된 안순(安順)시 시슈(西秀)구의 동굴 폭포 카페에는 수m 높이의 암벽에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고 동굴 안을 채운 우렁찬 물소리와 더불어 자욱한 물안개 사이로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진다.
문을 연 지 3개월여 만에 매출 300만 위안(약 6억2천700만원)을 넘어선 이 카페는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동굴 관광, 창의성과 체계적 관리가 관건
동굴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짜이제(張再杰) 구이저우재경대학 녹색발전전략연구원 원장은 "구이저우에는 지구 깊숙한 곳을 여는 열쇠가 필요하다"며 "지하의 경이로운 자원을 지상의 부로 바꾸는 그 열쇠가 바로 카르스트 동굴 자원 관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굴은 일반적인 관광자원이 아니라 재생 불가능한 지질유산인 만큼 개발과 보호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이저우는 관련 산업의 발전 기반을 다지기 위해 카르스트 동굴 자원 관리와 생태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동굴 자원의 유형별 자료 구축, 생태 레드라인 설정, 체계적인 개발·이용 및 전 과정에 걸친 감독관리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이저우는 또 관광산업의 발전 수요에 맞춰 개발과 보호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관련 산업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생태 보호와 산업 발전이 맞물리면서 구이저우의 '동굴+' 관광 콘텐츠는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있다. 동굴 음악회, 지하 미술관, 동굴 별빛 캠핑 등 새로운 즐길 거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수억 년간 잠들어 있던 동굴이 중국 산악 문화관광의 독특한 매력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