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짓고 관리한다...中, '스마트 건설' 시대 본격화

(중국 톈진=신화통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의 뜨거운 여름 더위 속에서도 건설 현장은 의외로 시원하다. 거대한 차양막으로 덮인 건축 플랫폼 덕분이다. 멀리서 보면 이 스마트 플랫폼은 건물 꼭대기에 얹힌 파란색 정사각형 모자처럼 보인다.
중건(中建)3국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이동식 공중 공장"이라며 "기존의 고층 건물 야외 작업을 안전하게 밀폐된 실내 작업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무거운 자재를 들어 올리는 작업량도 크게 줄었다. 건축 자재와 장비를 플랫폼과 함께 들어 올려 필요한 층으로 직접 운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공 정밀도를 확보하기 위해 이 시스템에는 다중 센서와 연계된 '디지털 트윈'이 적용됐다. 센서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운용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한 층을 건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 4일까지 줄일 수 있으며, 모든 작업 과정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건설업은 높은 정밀도와 안전성, 환경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 차원의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는 지난 2022년부터 24개 도시에서 스마트 건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톈진(天津)시가 그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설 프로젝트가 대거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톈진 류린(柳林)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8만2천㎡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톈진시 스마트 건설 시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시공을 맡은 중건6국은 AI 기반 스마트 현장 카메라 시스템, 시각화 기능을 갖춘 타워크레인 센서, 가상 안전 교육 모듈, 가상현실(VR) 위험요소 시뮬레이션 등을 도입했다. 이는 작업자의 위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자동 경고를 발령하거나 시정 지시를 내려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추고 있다.
입주자 경험 개선을 위해 건축정보모델링(BIM) 기술도 활용됐다. 건물 외부 바람의 흐름을 시뮬레이션하고 아파트 내부의 자연 채광을 개선하는 한편, 주거 공간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했다.
고령자나 어린이의 낙상을 감지하는 알고리즘 카메라, 가스 누출 시 자동으로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여는 가스 센서 등 스마트 기기도 주택 내부에 보편화되고 있으며, 신규 도시 주택에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하면 건설 생산성 향상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건설업 부가가치는 2021년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에서 6% 이상을 차지했다. 그중 지난해 건설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8조6천400억 위안(약 1천814조4천억원)으로 중국 전체 경제의 6.16%를 점했다.
왕광빈(王廣斌) 퉁지(同濟)대학 건축산업혁신발전연구원 원장은 스마트 건설을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그는 "디지털 설계, 지능형 생산, 린(lean) 건설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플랫폼 기반 협업, 온라인 감독, 스마트 유지관리 등을 통해 자원 배분 방식을 재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이었던 건설업을 기술·지식 집약적 산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건축 자재, 공정 기계, 산업 소프트웨어, 스마트 단말기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마트 건설은 카르스트 지형의 고속도로 터널 건설 등 더욱 복잡한 인프라 건설로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현장 조사와 실제 시공부터 장기적인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AI는 건설 과정의 모든 단계에 스며들고 있다. 지능형 모니터링, 디지털 트윈, 자동화 시공 등은 건설업의 가치사슬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마트 건설의 목표가 단순히 건설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있지 않다고 짚었다. 궁극적으로는 설계·생산·물류를 하나의 데이터 기반 업무 체계로 통합하는 현대적인 산업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건축자재와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건설업을 중심으로 보다 광범위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