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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공장에서 핀 청년 창업...'도자기 도시' 中 징더전, 도시재생으로 '생기'

신화통신통신사
2026.10.21·5분 읽기·조회 11

(중국 난창=신화통신)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시가 오래된 도자기 공장을 창업·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둠이 내려앉자 타오시촨(陶溪川) 문화창의거리의 오래된 굴뚝에 조명이 밝혀진다. 띠처럼 이어진 전등 아래로 활기찬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들은 가마에서 막 꺼낸 도자기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청년 창업자들이다. 

한쪽에는 공장과 굴뚝, 가마터 등 50여 년 세월을 간직한 산업유산이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다른 한쪽에선 플리마켓, 카페, 미술관,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문화·상업 시설이 생겨나면서 100년 역사의 도자기 공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5일 징더전(景德鎮) 타오시촨(陶溪川)의 플리마켓에서 노점을 운영 중인 청년 창업자들. (사진/신화통신)
지난 15일 징더전(景德鎮) 타오시촨(陶溪川)의 플리마켓에서 노점을 운영 중인 청년 창업자들. (사진/신화통신)

타오시촨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메이쓰천(梅思晨)은 이곳의 '창업 1세대'다. 지난 2017년 대학생 시절 노점으로 시작해 점포를 오픈하기까지 9년차 경력을 쌓은 그는 올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 최대 8천 위안(약 16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타오시촨의 전신은 1958년 건설된 국영 위저우(宇宙) 도자기 공장으로, 징더전 최초의 기계화 도자기 제조 기업으로 꼽힌다. 한때는 수십 개의 국가(지역)에 도자기를 수출하던 요충지였으나 1990년대 가동이 중단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다.

잠들어 있던 폐공장 구역은 10여 년 전부터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붉은 벽돌 벽과 톱니 모양의 지붕, 철골 구조는 보존한 채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도자기를 굽던 작업장은 당시의 가마와 도자기 생산라인을 전시하는 도자기 산업유산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원료를 쌓아두던 작업장은 방문객들이 직접 물레를 돌리고 그림을 그리는 도예 체험공간이 됐다. 주물 및 볼밀 작업장은 현대미술관으로 변모해 연중 국내외 도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포장 작업장과 창고는 카페, 술집, 서점이 되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변신에 힘입어 지난해 타오시촨을 찾은 관광객은 1천259만 명(연인원)에 달했다.

2019년 9월 징더전은 중국 주택도농건설부의 승인을 받아 전국 노후 공장 구역 및 공장 재생·이용 시범 도시가 됐다. 또한 징더전은 시장 주도의 전담 조직을 꾸렸으며 심사·승인 패스트트랙, 공동 심사·검사 체계를 마련했다. 더불어 노후 공장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계획 및 심사' 방식을 적용하고 상급 관련 부서의 지원을 받아 소방 심사·검사 등 난제를 해결했다. 

공장 구역에서는 새로운 산업도 움트고 있다. 타오시촨은 저렴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해 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창업자들은 샤오청쉬(小程序·미니앱)로 주말 플리마켓 참여를 신청할 수 있으며 매대 사용료는 월 300위안(6만원) 수준이다. 공용 가마 이용료도 작품당 50위안(1만 원)으로 부담이 적다.

이 밖에 단지는 창업자들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마켓-이(邑)공간 인큐베이팅 기지-독립 작업실'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4천여 명의 신청자 중 작품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가장 높은 1천200명은 아이디어 마켓에 입점하고, 그중 시장 반응이 가장 높은 상위 300명은 이공간에 입성한다. 여기서 연간 매출액 기준을 달성하고 개별 작업실을 얻는 창업자는 '졸업'해 단지를 떠난다.

15일 타오시촨 이(邑)공간의 외관. (사진/신화통신)
15일 타오시촨 이(邑)공간의 외관. (사진/신화통신)

도시재생의 혜택은 더 많은 청년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타오시촨 1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2기 프로젝트에는 월세가 수백 위안(100위안=2만원) 수준의 청년 아파트와 교육 기지 등 종합 지원 시설이 조성됐다.

현재 타오시촨에서는 징더전에 정착한 3만3천 명 이상의 타지 청년 창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을 거쳐 탄생한 독립 도자기 브랜드는 4천500여 개에 달하고, 이를 통해 업·다운스트림 분야에서 1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라이브 방송 기지에서도 1만 명이 넘는 전자상거래 창업자가 배출됐으며, 연간 온라인 매출액은 약 10억 위안(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문화로 도시재생을 이끄는 징더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징더전 수공예 도자기업 유산'은 올 7월 25일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중국의 61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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