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

"차 향으로 통했다" 세르비아에 퍼지는 중국식 차 음료 열풍

신화통신통신사
2026.08.11·4분 읽기·조회 8

(베오그라드=신화통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중국 차(茶)의 향과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폴란드에서 온 관광객 에밀리아는 "평소 중국 차 문화를 좋아해 중국 곳곳을 여행했다"며 "세르비아에서도 항저우(杭州) 룽징(龍井)촌의 녹차를 맛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양한 찻잎과 다구(茶具)에 관심이 많은 에밀리아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우연히 이 '뉴 차이니즈 스타일(新中式·신중식)' 찻집을 발견하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24년 문을 연 찻집 '차화(茶話)'는 베오그라드 도심의 크네즈 미하일로바 거리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식 문양이 그려진 그릇에 담긴 중국식 빙수부터 수묵 서예가 인쇄된 종이컵, 판다 모양 디저트와 대추·구기자 등 중국 특색 식재료를 활용한 이색 차 음료까지 곳곳에서 중국의 정취가 묻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차화'는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거리 풍경. (사진/신화통신)
지난 5월 2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거리 풍경. (사진/신화통신)

도예를 전공한 매장 주인 장뤄치(張若琦)는 유럽에서도 중국 문화와 차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차 문화에 중국풍 요소와 도자기 미학을 접목하고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차 음료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찻집이 입소문을 타고 단골이 늘면서 한푸(漢服) 체험, 다예 시연, 영화의 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현지 고객들은 은은한 차 향 속에서 중국 차 문화의 매력을 느끼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넓혀가고 있다.

한 현지 고객은 '영화의 밤'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 중국식 찻집을 알게 됐다. 그는 "영화 '패왕별희'를 본 뒤 중국 경극에 큰 관심이 생겼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직접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는 중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다룬 영화를 감상하고 계절마다 특색 있는 중국식 차 음료도 맛볼 수 있다"며 "시각과 미각, 문화 체험을 결합한 이런 방식은 세르비아에서 매우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2월 11일 베오그라드에서 중국 국가경극원 배우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월 11일 베오그라드에서 중국 국가경극원 배우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오그라드 도심의 또 다른 번화가에는 러시아 출신 레오니드 니키틴이 운영하는 찻집 '차위안쑤(茶元素)'가 색다른 방식으로 차 문화를 알리고 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 니키틴은 지난 2002년 중국 차 문화를 처음 접한 뒤 중국 차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2006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이후 거의 매년 두 차례씩 중국을 찾아 각지의 차밭을 둘러보고 전통 제다(製茶) 공정을 직접 체험했다. 윈난(雲南), 푸젠(福建), 광둥(廣東) 등 오랜 차 생산 역사를 지닌 지역도 두루 방문했다.

니키틴은 "중국 차 문화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세르비아에서는 여전히 차를 약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차의 다양한 맛과 식품으로서의 특성, 문화적 의미를 소개해 더 많은 현지인이 중국 차를 이해하고 중국 차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에 중국식 찻집이 늘면서 중국 차를 즐기는 문화가 현지인의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정치#경제정책#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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