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비중 87%...中 하이난, 원전·해상풍력으로 '녹색 전초기지' 구축

(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푸른 바다와 하늘 사이로 해상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맞아 회전하고, 원자력 발전 기지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며 청정 전력을 끊임없이 송전하고 있다. 이곳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이 '청정에너지섬'을 구축하는 핵심 에너지 거점이자, 현지 산업의 녹색 전환을 견인하는 전초기지다.
하이난성 창장(昌江)리(黎)족자치현에 있는 하이난 창장 원자력발전기지에서 '링룽(玲龍) 1호'의 세계 첫 번째 원자로 시범 프로젝트가 고온기능시험(HFT)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원전 3기가 상업 운전 중이며, 2기는 건설 중이다.
쩌우이민(鄒益民) 원자력발전회사 당위원회 위원은 원전 5기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발전량이 약 300억㎾h(킬로와트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이난성 전체 전력 소비량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전력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력발전소는 현지 산업의 녹색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과거 시멘트 및 철광석·금광 채굴 등 전통 자원형 산업에 기대 온 창장은 이제 원자력 기반의 열·증기 공급을 통해 산업사슬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하이난(창장) 청정에너지 첨단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에너지 우위를 산업 경쟁력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천다이원(陳戴文) 하이난 하이허칭넝(海核清能)산업개발투자회사 부사장은 원자력을 폭넓게 활용하는 것이 현지 기업 유치의 '비장의 카드'라고 전했다.
그는 "원전에서 생산되는 고온 증기가 기존 화력발전 증기보다 더 깨끗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탄산리튬 신소재 관련 기업들이 이미 산업단지에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쩌우 위원은 "하이난의 원전 산업이 성장하면서 중국 소형 원자로 기술이 성숙하고 산업사슬도 갖춰져 향후 대규모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둥팡(東方)시 역시 해상 풍력발전을 주력 분야로 삼아 장비 제조와 기술 연구개발(R&D)을 연계하며 녹색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둥팡 밍양(明陽) 신에너지 첨단장비 산업기지에서는 대형 트럭들이 길이 100m가 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를 싣고 공장을 드나들고 있었다.
이 기지는 풍력발전기 본체와 블레이드 제조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 2023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하이난과 광둥(廣東), 광시(廣西) 등 여러 지역의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설비를 납품했다.
웨이레이(魏磊) 밍양 산업기지 사장은 "길이 118m의 초대형 블레이드는 10~12메가와트(MW)급 기종에 맞춰 설계됐다"며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면 1시간에 1만㎾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풍력발전기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약 21㎾h의 전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둥팡시는 해안선과 항만이라는 이점과 하이난 자유무역항 정책을 기반으로 수출형 해상 풍력발전 장비 기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웨이 사장은 회사가 베트남 등에서 수주를 따냈다며 오는 2027~2028년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무역항을 발판 삼아 중국의 해상 풍력발전 장비와 기술 솔루션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난성 발전개혁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의 청정에너지 설비용량 비중은 87.2%에 달했다. 하이난은 청정에너지의 이점을 발전 우위로 꾸준히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