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9일, 한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심리 회복세를 드러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5% 상승한 2,565.4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0.98% 오른 726.46으로 마감되며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특히 반도체와 방산 관련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0조 원, 코스닥 7조 1천억 원으로 전일보다 다소 줄었지만, 시가총액은 코스피 2,084조 원, 코스닥 366조 원으로 각각 확대되며 시장 전반의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5% 오른 40,669.36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0.55% 상승한 17,461.32포인트로 마감되며 미국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동결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ZSI INDEX는 0.38% 오른 977.07포인트로 마감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 도입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시장에 편입된 6개 종목은 평균 6.09% 상승한 반면, 글로벌 증시에 포함된 14개 종목은 평균 5.89% 하락해, 한국과 글로벌 시장 간의 수익률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은 서학개미의 매도 전환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주변 사람들의 대화 속에는 미국 주식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서학개미’ 열풍은 마치 들불처럼 번졌고, 미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열기가 눈에 띄게 식었다.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줄곧 이어지던 매수 행렬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지막 주(4월 25일~5월 1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4억746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745억 원에 달했다. 이는 불과 직전 2주간 10억 달러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흐름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2024년 초부터 5월 초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총 20조8천억 원 규모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반전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후폭풍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부담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꺾어놓았다. 투자자들은 피로감과 실망 속에서 다시금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미국의 패권은 과연 흔들리고 있는가?” 답은 아님이 분명하다.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 기술, 군사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유일한 초강대국이다.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 속에서도 반도체, 인공지능, 클라우드, 우주산업, 신약 개발, 로봇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미국은 압도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구조적 우위가 지속되는 한, 자본시장은 장기적으로 팽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다. 인구 구조의 변화, 생산성 혁신, 달러 유동성의 순환은 결국 글로벌 자본을 다시금 성장하는 자산으로 이끌게 된다. 그리고 역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수익은, 모두가 떠날 때 시장에 남아 있던 이들이 가져간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10,000원이 두 배가 되면 20,000원이 되지만, 20,000원이 반 토막 나면 다시 10,000원이 된다. 즉, 상승장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하락장은 순식간에 자산을 앗아간다. 그래서 무리한 레버리지, 즉 타인의 자본에 의존한 투자는 상승장에선 축복처럼 보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재기의 기회마저 앗아가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 불확실성과 조정의 흐름 속에서 불안감은 커지고, 시장을 등지는 이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시점이야말로, 진짜 투자자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위기’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 조용한 순간, 기회는 드러내지 않고 다가온다. 그리고 그 기회는 여전히 미국 시장 한복판에 존재한다. 미래의 성장을 이끌고, 글로벌 기준을 새로 정의할 수 있는 기업들, 그 어떤 격랑 속에서도 기술과 혁신으로 생존하고 진화해온 미국 기업들은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정한 투자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가치를 보는 눈을 잃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그 눈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