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산 넘어 R&D·공급망까지...독일 기업, 中 시장서 '동반 성장' 속도
(중국 칭다오=신화통신) 독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얼마 전 기계·메카트로닉스·디지털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의 강소기업 바이스그룹이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 첫 번째 중국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1천만 달러가 투입된 해당 칭다오 프로젝트는 바이스그룹의 중국 내 생산, 연구개발(R&D), 무역을 담당하는 본부 역할을 맡게 된다. 1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연간 매출액과 수출입액은 각각 약 6천만 위안(약 124억2천만원), 3천500만 위안(72억4천5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독일 기업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독일 기업의 투자가 생산을 넘어 R&D와 공급사슬로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이자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인 제트에프(ZF)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6년 산둥성에 둥지를 튼 이곳 기업은 올 4월 중국 고객들에게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선보이며 '중국에서 중국을 위한' 전략을 한 단계 더 심화했다.
첸신민(錢新民) ZF 상용차시스템(칭다오)회사 사장은 올해 칭다오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 4개 중 3개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1개는 연말 가동을 목표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가 차세대 솔레노이드 밸브와 센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사 사업의 80%는 중국 시장에서 발생합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첸 사장의 말이다.
뱌오마이(標邁)공업자동화(칭다오)회사(로고맷∙LOGOMAT)는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에 자리 잡은 독일 기업들은 이제 제품을 수입 및 조립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생산라인을 현지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데이비드 휘메리히 로고맷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가 현지화된 R&D, 비용 절감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중국 체화지능 로봇, 고체 연료전지 등 신흥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칭다오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이곳 회사는 로고맷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더 깊이 통합됐다.
휘메리히 사장은 "중국 시장을 넘어 유럽, 미국에도 자사의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중국에서 사업 확장을 꾀하는 기업은 로고맷뿐만이 아니다.

독일 바스프(BASF)(광둥·廣東) 페어분트(Verbund) 생산기지도 올 3월 가동에 들어갔다. 약 87억 유로(13조500억원)가 투입된 이곳은 독일 기업이 중국에서 진행하는 독자 단일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BMW도 2010년 이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생산기지에 1천200억 위안(24조8천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 진출 55년을 맞은 헨켈(Henkel) 역시 산둥성 옌타이(煙臺) 생산기지 등 프로젝트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중국독일상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안에 대(對)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1%에 달했다.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편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 신설된 외상투자 기업은 3만5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무부는 약 4천800개의 외자 기업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했으며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33.2% 늘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