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걀·라면·생수 짊어지고 계단 올랐다...中 타이산서 펼쳐진 '로봇 대회'

신화통신통신사
2026.11.04·4분 읽기·조회 17
지난 2일 타이산에서 경기에 나선 사족보행 로봇. (사진/신화통신)
지난 2일 타이산에서 경기에 나선 사족보행 로봇. (사진/신화통신)

(중국 지난=신화통신) 한 무리의 로봇개가 달걀, 라면, 생수 등 타이산(泰山)의 상용 물자를 등에 싣고 2분 간격으로 목적지인 타이산 중톈먼(中天門)을 향해 출발했다.

지난 2일 중국 각지에서 온 로봇 기업, 대학 및 과학 연구팀이 각자 개발한 '로봇 선수'를 이끌고 타이산에 모였다. '로봇 선수'들은 돌계단, 가파른 경사로, 굽이진 길, 복잡한 노면을 누비며 기량을 겨뤘다. 경기 코스는 타이산 훙먼(紅門)에서 중톈먼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약 3.9㎞의 등산로로 총 3천100여 개의 계단이 있다.

"그중 완셴러우(萬仙樓)에서 후톈거(壺天閣)까지 약 2.6㎞ 구간에 1천800여 개의 계단이 있고 수직 고도차가 약 400m에 달해 등반이 비교적 어렵습니다." 리펑(李峰) 타이산 관광지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일부 구간의 계단 폭이 성인 발바닥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좁아 로봇의 균형 제어 및 지형 적응 능력에 더 높은 요구가 제기된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보다는 제품 성능 테스트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개 제조업체인 즈선(智身)테크(베이징)회사 마케팅 매니저는 "달걀은 깨지기 쉬운 물품이라 로봇개가 이를 최대한 파손 없이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2일 경기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참가 로봇. (사진/신화통신)
2일 경기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참가 로봇. (사진/신화통신)

고하중 테스트 시나리오에서는 로봇개가 생수, 컵라면뿐만 아니라 보온병 등 비정형 물품까지 운반해야 했다.

비정형 물품을 다른 물품과 함께 운반하는 작업을 통해 로봇개의 적재 능력 및 무게중심 조절 능력도 시험했다. 비상등, 바람막이, 타이산 전병 등 일상생활이나 등산 시 자주 사용하는 물품도 운반 물품에 포함됐다.

대회 심판은 "달걀이나 수박 등이 파손되면 감점"이라며 "파손 정도와 소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로봇개의 성적을 매긴다"고 설명했다.

"로봇개든 휴머노이드 로봇이든 결국 응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회에 참가한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의 천시원(陳希韫) 시장 매니저는 타이산은 지형이 복잡하고 계단의 높이와 너비가 다 다른 데다 가파른 경사도 많아 매우 좋은 시나리오 시험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농업, 공업 등 여러 분야에서 로봇이 응용되고 있어 더 많은 기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인공지능(AI) 연구·훈련·응용 수준이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계단을 오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신화통신)
2일 계단을 오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신화통신)

류원창(劉文强)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실제 현장을 로봇의 천연 검증 플랫폼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업은 실측 과정에서 다량의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데이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로봇 생산·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기업팀은 로봇이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할 수 없거나 꺼리는 일을 대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에 참가한 위판(宇泛)스마트테크회사의 왕야니(王雅妮) 브랜드 전략 책임자는 "이번에 모은 데이터는 향후 전력 순찰 점검, 보안 순찰, 긴급 구조 등 실제 응용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데 활용된다"며 "로봇이 3D 직종에서 인간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과거 타이산에서는 짐꾼이 타이산으로 관광객의 짐을 직접 운반했지만 머지않아 로봇개가 나이 든 짐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2일 경기를 펼치는 사족보행 로봇. (사진/신화통신)
2일 경기를 펼치는 사족보행 로봇. (사진/신화통신)

0개의 댓글

0 / 40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