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지 흔들리는 ‘미쉐린가이드·블루리본’… 심사 독립성 훼손 지적도

정재현 기자
2026.07.23·4분 읽기·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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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는 평가원의 익명성과 음식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혀왔다. 블루리본 서베이도 독자 의견을 바탕으로 한 독립적 미식 평가를 표방해왔다. 그러나 잇따른 논란으로, 두 인증마크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와인 바꿔치기·부모의 레시피로 가게 홍보하고 채무 상환은 거부

올해 4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모수서울’은 고객이 주문한 고가 와인을 더 싼 와인으로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프랑스 미쉐린 본사 품질점검팀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월, 한 미쉐린 빕 구르망(합리적 가격의 훌륭한 식당) 칼국수 식당 사장이 부모의 수억원대 채무 상환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은 과거부터 “부모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가업”이라고 홍보해 왔다. 그런데 논란 이후, 식당 측은 “단순 마케팅용 문구였다”고 해명했다.

미쉐린, 한국에서 4년간 14억원·태국에서 10년간 120억원 지원금 

작년 10월, 영국 더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쉐린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4년간 ‘발간지원금’ 약 14억원을 받았다. 태국 관광청 역시 2017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미쉐린 본사에 ‘재정지원금’ 약 12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미식 가이드의 금전적 독립성이 침해되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블루리본, 돌파구 찾는 듯 했지만 다른 비판에 직면

최근 3년간 블루리본 서베이를 발행하는 비알미디어 주식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15억원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출판 불황에 따른 종이책 판매 감소 대비책으로, 블루리본이 한국코카콜라와 ‘레드리본 캠페인’ 등 대기업 B2B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카콜라 취급 식당만 제휴 리본을 주는 방식이 미식 가이드 본연 독립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반 소비자가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 제도를 병행하면서 대행사의 바이럴 마케팅이나 인기투표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가 됐다.

최근엔 아워홈 등 대기업 단체급식 메뉴까지 블루리본을 부여하면서 변별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의 일관성이 핵심 평가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음식의 맛과 품질, 매장의 서비스와 분위기, 일반 독자의 온라인 투표 점수가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본지 입장 질의에 미쉐린 가이드는 “모수서울 관련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접수된 내용을 평가팀과 공유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등급 박탈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가는 전 세계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되며, 다음 선정 발표 전까지 진행 중인 심사에 대해선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광기관과 파트너십’에 대해선 ‘가이드 발간·홍보 및 미식 관광 활성화 지원 목적이며, 레스토랑 평가·선정 과정과는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해명했다. ‘평가 비용은 전액 미쉐린이 부담’하며, ‘관광기관·정부·레스토랑 어느 쪽도 평가 과정에 개입하거나 등급을 금전으로 좌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트너십 계약 세부 내용은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본지는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질의했지만, 답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