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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6억’ 이에이트, 임원 보수만 19억… 조달 자금은 본업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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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기자
2026.07.30·5분 읽기·조회 0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 기업 이에이트(옛 E8)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1년 반이 지났으나,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성적표 사이에 극심한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경영진은 과도한 보수를 수령하고, 주주 배정으로 조달한 자금은 외부 투자로 흘러가면서 상장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06억 원 약속했지만 16억 원에 그쳐… 절반은 '외산 리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에이트가 지난 2024년 2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2025년 예상 매출액은 306억 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6억 5,500만 원으로 목표치의 5% 수준에 머물렀다. 140억 원의 흑자를 내겠다던 영업이익 역시 112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요 프로젝트 일정 지연을 실적 부진의 사유로 들었다.

매출의 질적 측면에서도 한계가 뚜렷했다. 전체 매출의 29%인 4억 8,400만 원은 스위스 픽스포디(Pix4D)사의 드론·항공영상 소프트웨어를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리셀)에서 발생했다. 반면 자체 기술인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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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털 트윈 용역 매출은 1년 새 19억 원에서 10억 8,000만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약 15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정부 국책과제 보조금과 외산 소프트웨어 유통 실적을 걷어내면, 자체 기술을 통한 시장 매출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대규모 적자 속 임원 보수 19억 원… 오너 퇴직금 선지급
이에이트는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감축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이 28% 감소하는 동안 영업비용은 약 129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인건비만 약 54억 원으로 매출의 3배를 넘어섰다.

특히 임원 보수가 전체 매출 규모를 상회하며 도덕적 해이 논란을 낳고 있다. 2025년 기준 이사 및 감사의 보수총액 11억 8,000만 원과 미등기임원 3명의 보수 7억 8,000만 원을 합치면 약 19억 6,000만 원에 달해, 회사 전체 매출(16억 5,500만 원)을 가볍게 웃돈다. 김진현 대표이사의 경우 급여 4억 8,000만 원에 퇴직금 중간정산 3억 2,300만 원을 더해 총 8억 300만 원을 수령했다. 주주총회 승인 등 규정 내에서 이뤄진 합법적 절차라 하더라도, 현금흐름이 악화된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진의 보상 수준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주 희석 딛고 마련한 자금, 본업 밖으로
회사의 곳간은 빠르게 마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연결 현금성 자산은 71억 원에 불과하지만, 당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1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같은 현금 공백을 유상증자로 메워왔다. 2024년 233억 원, 2025년 185억 원을 수혈하는 과정에서 신주 발행가는 2,855원에서 1,334원으로 급락했고, 발행주식 수는 두 배로 늘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희석됐다.

회사 측 역시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해 12월 투자설명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원인이 영업활동이 아닌 공모 자금과 유상증자 등 재무활동에 따른 것임을 스스로 밝혔다. 정작 지분율 60.7%의 소액주주들이 지분 희석을 감당하는 동안, 최대주주인 김진현 대표는 배정분의 10%만 청약하고 특수관계인은 아예 참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삼아 오너 일가의 자금 부담은 교묘히 피해 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주들의 희생으로 조달한 자금마저 본업과 무관한 곳으로 흘러갔다. 의료펀드 조합에 10억 원,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에 20억 원을 출자했으며, 단기금융상품으로도 수십억 원을 굴렸다. 적자 상태의 기술기업이 본업인 연구개발 대신 외부 투자에 자금을 돌리고, 미실현 평가이익(8억 4,700만 원)으로 장부상 손실을 일부 상쇄한 모양새다.

'전관' 중심 이사회 구축… 기술특례 유예의 그늘
이사회 구성 역시 기술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사외이사 진용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출신(김영과), 포스코 대외협력 임원 출신(정창화)을 비롯해, 2026년 3월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 부장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조재빈)가 새로 합류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감사는 모두 공인회계사다.

반면 회사의 성장을 이끌 기술·영업 임원은 사실상 단 두 명에 불과하다. 회사 매출 구조가 공공 중심임을 고려하더라도, 사업 역량 강화보다는 대관(대정부) 네트워크 구축과 리스크 방어에 무게를 둔 인선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이에이트의 재무 지표(매출 30억 원 미만, 법인세차감전손실률 50% 초과)는 통상적인 상장사라면 이미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술성장특례 상장 규정에 따라 2028년까지 해당 요건 적용이 유예된 상태다. 상장 제도의 유예 기간을 방패 삼아 자본시장의 엄격한 규율을 회피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향후 재무 개선 계획 등을 듣기 위해 이메일로 질의서를 보내고,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정치#경제정책#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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