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SI INDEX] 상장의 역설, ‘기업 성장’보다 ‘시장 소모’로 가는 한국 자본시장 - 2025.10.13
[편집자주]
NZSI INDEX는 왜곡된 시장 정보에서 벗어나, 개인 투자자를 위한 공정하고 실질적인 투자기준을 제시합니다.
NZSI INDEX에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 지수변경 : 1,000을 기준으로 종목 기여도 동일 반영
★ 기 준 가 : 2024. 12. 20 / 1차 개편 : 2025. 04. 01
★ 선정기준 : 20개 종목 X 5개 항목(건전성·안전성·성장성·위험도·기대값) X 10등급(A3 ~ D)

2025년 10월 13일,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3,584.55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0.12% 오른 860.4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약 11조 1천억 원, 코스닥 약 6조 7천억 원으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시가총액은 각각 코스피 2,935조 3천억 원, 코스닥 446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9% 상승한 46,067.58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 오른 22,694.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기대와 함께 반도체·AI 업종 중심 회복세가 유입된 결과다.
공정 투자 기준형 지수 NZSI INDEX는 이날 1.74% 상승한 1,489.07포인트로 전일 약세를 극복하고 상승 전환했다. 이 지수는 한국과 글로벌 대표 종목의 실질 수익률을 반영해, 전통적 시가총액 중심 지수가 놓치기 쉬운 수익률 간 격차를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도입 이후 누적 수익률을 보면, 한국 대표 6개 종목은 평균 45.76% 상승,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49.06%, 글로벌 대표 14개 종목은 평균 50.26% 상승, 배당 포함 총수익률은 52.70%로 나타났다. 이날은 글로벌 시장의 상승폭이 한국 시장을 다시 앞서는 흐름이 드러났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맞이했다. 코스피의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최근 이어져 왔던 반등세가 일단 멈췄다는 신호였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무역 리스크 완화와 기술주 중심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했다. 지금은 상승 랠리인지 숨 고르기인지 구분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지수는 상승 흐름에서 첫 숨 고르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내일 이후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경계로 이어질지는 해외 흐름과 국내 수급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결정될 것이다.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 상승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우리나라 상장 제도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한국 자본시장은 지금 ‘상장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기업 수가 넘쳐난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2700여 개가 넘는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가 과연 국가 경제 규모에 걸맞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과거를 되짚어 보면, 상장을 통해 진정한 혜택을 본 주체는 누구였는가. 상장 주관사는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고, 국가는 각종 세금으로 이득을 얻었다. 기업의 대주주와 임직원은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일정한 보상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개인 투자자, 즉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업의 미래를 믿었던 국민들’에게 돌아간 보상은 무엇이었는가. 기업이 실패하면 손실은 오롯이 개인에게 전가됐다. 상장 이후 기업의 도덕적 해이는 반복되었고, 시장의 신뢰는 점점 희미해졌다.
문제의 본질은 “과연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크기가 이 정도의 상장기업 수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GDP 대비 상장기업 수를 보면, 한국은 미국보다 수십 배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60조 달러 규모의 자본시장을 기반으로 엄격한 상장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조 달러의 작은 시장 안에서 과도한 상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유통주식은 늘었지만 시장의 질은 떨어졌다. 유동성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많은 종목이 자금을 나누다 보니 ‘시장의 파이’ 자체가 계속 쪼개지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기업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투자자들은 또다시 상장하는 기업을 믿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10월 초 기준 60개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100개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신규 상장이 줄어든 표면적 이유는 상장 심사 강화다. 2023년 상장했던 일부 기업이 상장 직후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을 겪자 금융당국이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제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라 하더라도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의 보유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거래소의 질적 심사 기준이 높아지면서 섣불리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워졌고, 그 결과 상장 시도 자체가 줄었다. 하지만 이 현상은 단순한 규제의 결과라기보다 시장 피로의 징후로 읽힌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상장의 의미를 다시 묻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한국 자본시장은 ‘얼마나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업을 상장시킬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때다. 양적 팽창의 끝에는 신뢰의 붕괴가 있다. 상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시장은 더 이상 기업의 성장과 투자자의 이익을 연결하지 못한다. 미국은 상장 문턱이 높지만, 상장 이후 시장 신뢰를 지키는 제도가 촘촘하다. 상장 이후의 지속성, 지배구조, 주주환원정책이 함께 평가되며, 시장은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정화된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상장을 ‘성공의 증표’로 소비하며, 상장 이후의 관리에는 무관심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스타트업의 숫자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믿고 자금을 맡길 수 있는 시장의 신뢰다. 상장은 기업 성장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투자자 보호, 투명한 지배구조, 그리고 시장의 질적 성장 위에서만 의미가 있다. 2700개 상장기업의 숫자는 자랑이 아니라 경고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상장이 아니라, 한 개의 진짜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