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AI 입히고 문화가치 키운다...中 전통 산업, 고부가가치화 시동

(베이징=신화통신) '상품 구매'에서 '경험·문화 소비'로 소비시장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중국 전통 특색 산업의 문화·브랜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 등 6개 부서는 '역사·전통 산업의 고품질 발전 추진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은 오는 2028년까지 100억 위안(약 2조200억원) 규모의 선도 기업 50개를 육성하고 중국 소비 명품 100개를 발굴하며 1천억 위안(20조2천억원)급 특색 산업 클러스터 여러 곳을 조성한다고 명시했다. 더불어 2030년까지 다수의 세계 일류 기업 및 유명 브랜드를 구축해 역사·전통 산업을 글로벌 가치사슬의 중·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문화적 감성, 정서적 경험, 미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관련 산업 협회에 따르면 중국풍 의류 시장의 규모는 3천억 위안(60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당한 수요가 출퇴근·레저·친목 등 일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격 책정 시에도 과거에는 원자재와 공정을 기준으로 했다면 요즘엔 문화, 미적 요소, 경험을 고려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대표 주류 기업들도 밀크티·커피 브랜드와 산업 간 협력에 나서며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울러 청자·목조 등 전통 공예도 장식품이라는 틀을 깨고 애니메이션, 게임 분야와 융합되면서 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밖에 역사·전통 산업이 관광∙건강∙교육 등 분야와 빠르게 융합되면서 중의약 캉양(康養∙건강한 노후를 위한 서비스), 뉴 차이니즈 스타일(新中式·신중식) 차(茶) 음료, 무형문화유산 체험 관광 등 새로운 업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은 기업들의 혁신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실크 기업 완스리(萬事利)는 디자인 및 날염 공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7분 만에 AI로 스카프를 맞춤 제작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 도자기 제조 등 업계도 디지털·스마트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차를 우리는 로봇, 도예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중약재 산업도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신화지수(新華指數)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간쑤(甘肅)성 딩시(定西)시는 '중약재+문화관광+캉양'의 융합에 주력하고 있다. 올 2분기 딩시의 중약재 브랜드 영향력 지수는 455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5%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신화·정안(正安) 백차(白茶) 산업발전 총지수는 557.43점으로 집계됐으며, 지역 공용 브랜드 가치는 21억7천900만 위안(4천401억5천8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2년 대비 약 21배 늘어난 규모다.
공신부 관계자는 불완전한 통계를 인용해 역사·전통 산업과 관련한 대표 업종 가운데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기업 수가 2만5천 개에 달한다고 짚었다. 종사자는 약 350만 명, 산업 전체의 연간 매출액은 약 8조 위안(1천616조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역사·전통 산업은 산업 집중도가 낮고 경영 주체 대부분이 중소∙영세기업이거나 수공업 작업장으로 구성돼 오랫동안 중·저부가가치 가공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윤 창출 경로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업 규모는 크지만 기업은 영세한 산업 구조가 형성됐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의견은 재정·금융·과학기술·무역·환경보호 등 정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방정부가 기존 자금 조달 경로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한편, 사회자본의 투입을 유도해 여건을 갖춘 역사·전통 산업을 지원할 것을 제시했다. 상무부는 조건에 부합하는 역사·전통 산업 관련 브랜드의 중화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신청을 지원하고, 라오쯔하오의 혁신 발전을 위한 모니터링·관리 메커니즘을 구축 및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