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건강부터 체험까지...달라진 中 월병 소비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중추절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 월병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가 발표한 '2026년 월병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월병을 구매하는 용도로 '평소 직접 먹기 위해'를 꼽은 소비자는 50.4%로 '선물용'의 42.5%를 웃돌았다. 월병이 비즈니스 왕래를 위한 '격식 있는 선물'에서 다시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명절 간식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직접 먹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해지고 있다. 충칭(重慶) 등 여러 지역의 대형마트를 살펴본 결과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월병 선물세트 가격은 주로 100~400위안(약 2만300~8만1천200원)에 형성돼 있었으며, 100위안대의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이 매장 진열대의 가장 눈에 띄는 곳을 차지했다. 고가 월병은 주류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류자야오(劉佳瑤) 충칭 룽후(龍湖)스다이톈제(時代天街) 신세기백화점 관계자는 판매 시장에서 구조적 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낱개 월병과 200위안(4만6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는 전통적인 맛은 유지하면서 설탕 사용량을 70~80% 줄인 저당 광둥식 월병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것입니다." 상하이의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신야(新雅)웨차이(粵菜·광둥 요리)관의 황런캉(黃任康) 총주방장은 이같이 말했다.
징둥(京東)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에서 '저당 월병' 검색량은 전년 대비 320% 급증했다. 소비자의 73%는 월병을 구매할 때 성분표를 직접 확인하며 천연 대체당을 사용하거나 자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 저지방 제품, 약식동원(藥食同源∙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관념이 변화하는 동시에 월병을 즐기는 방식도 계속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월병 하나를 사서 집에서 먹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상하이에 위치한 엑스포 박물관 'WE CAFE'에 들어서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빙피(冰皮∙피가 찹쌀로 만들어져 얼음처럼 매끄럽다는 뜻) 월병을 만들고 있다. 반죽을 얇게 민 뒤 적당량의 과일맛 소를 넣어 감싸고 틀에 넣어 힘껏 누르면 투명한 빛깔의 월병이 완성된다. 이 같은 월병 만들기 체험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 시민 왕윈(王雲)은 월병 만들기 체험과 박물관 관람을 함께 계획했다. 그는 "먼저 고궁에서 온 아름다운 복식을 관람하며 눈이 즐거웠고, 직접 월병을 만들어 먹으며 입도 즐거웠다"며 "지식도 얻고 명절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중추절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간쑤(甘肅)성박물관 예술생활관에서는 다양한 문화창의 월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샤오위(吳小宇) 간쑤성박물관 문화창의센터 관계자는 박물관이 3년 연속 문화창의 월병을 선보이고 있다며 월병에 동분마(銅奔馬)와 소용돌이무늬 채색도기 항아리 등 박물관을 대표하는 문화재의 요소를 접목해 천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재가 월병으로 재탄생해 문화적 의미와 소장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월병이 단순한 먹거리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데이터연구센터가 발표한 '2026 중국 월병 산업 소비 및 브랜드 현황 백서'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의 75% 이상은 문화적 요소를 깊이 접목하거나 무형문화유산 기법을 활용하고 지역 특색을 뚜렷하게 살린 월병에 대해 10~25%의 가격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식 음식문화 열풍은 월병의 '해외 진출'과 함께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9월 중순까지 상하이 해관(세관)이 관리·감독한 월병 수출량은 40.6t(톤), 수출액은 372만9천 위안(7억5천700만원)에 달했다. 치즈·리치·장미, 얼그레이 홍차·티라미수, 저당 계화·우롱차 등 상하이 특색을 담은 월병은 미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