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에서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다국적 기업, 중국 내 R&D 확대

신화통신통신사
2026.10.01·5분 읽기·조회 5

(중국 충칭=신화통신) 중국은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 4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의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세계 각지로 수출해 왔다.

그러나 이제 다국적 기업들은 제조업을 넘어 혁신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과학연구 및 기술서비스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제 이용액은 전국 전체 실제 외자이용액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으며, 7년 연속 증가해 2018년의 3.8배에 달했다.

올 1~8월 하이테크 산업의 실제 외자이용액은 2천2억6천만 위안(약 40조4천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그중 연구개발(R&D) 및 설계 서비스의 실제 외자이용액은 74% 확대됐다. 중국에 설립된 외자기업의 연구개발센터는 이제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이 동시에 가속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10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아우디-제일자동차(FAW) 신에너지자동차회사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순수전기 세단 '아우디 A6L e-tron'을 정식 출시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4월 10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아우디-제일자동차(FAW) 신에너지자동차회사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순수전기 세단 '아우디 A6L e-tron'을 정식 출시했다. (사진/신화통신)

그렇다면 다국적 기업들은 왜 중국에 연구개발 및 혁신 역량을 배치하는 것일까?

효율적인 시장의 세대교체 속도가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제롬 돌락 애디언트(Adient) 글로벌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고객들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약 12~14개월이 걸리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3~4년이 걸릴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며 "기술센터를 중국으로 이전한 덕분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시트 기업인 애디언트는 중국에 3개의 글로벌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최대 규모가 충칭(重慶)시에 있다.

많은 외국계 기업 경영진은 중국 내 신제품 업데이트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본사의 원격 연구개발에 의존해 그 성과를 중국에 적용하는 경우 대응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속도 차이로 인해 다국적 기업들은 연구개발 관련 의사결정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 갖춰진 혁신 생태계 역시 중국의 혁신 잠재력을 보여주는 메리트로 꼽힌다. 메셸 메르틴 에이티앤에스(AT&S)그룹 CEO는 "중국은 오랫동안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대학 교육을 중시해 왔다"며 "신세대 중국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수학적 기초가 매우 탄탄하면서도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정책적 지원도 외자 기업의 혁신 발전을 든든히 뒷받침한다. 현재 외국계 기업과 중국 기업 간 긴밀한 공동 연구개발이 주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자동차 서스펜션 업체 바이브라코스틱은 현지 자동차 업체 엔지니어들과 협업하며 완성차 출시 전에 부품의 사양을 함께 결정하고 있다. 에이티앤에스는 공급업체와 고객으로 구분된 전통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중국 고객과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AI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추진하는 혁신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HP차이나 AI즈촹(智創)센터가 개발한 첫 AI 음향 검사 일체형 장비는 밀리초 단위의 응답 속도를 구현했으며, 검사 정확도는 99.9%에 달한다. 애디언트는 AI 비전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사전에 찾아내고 있다.

'중국에서 연구개발하고 세계로 수출한다'는 전략은 개별 사례를 넘어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돌락 CEO는 "애디언트가 '중국에서, 세계를 위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며 "충칭에서 제품을 혁신하고 이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프로포스(ProForce) 마사지 시스템과 웨이라이(蔚來·NIO·니오) ES9을 위해 개발한 발 마사지 시스템 모두 중국에서 탄생했으며, 현재 전 세계에 있는 다른 180개 제조기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아우디 혁신기술센터 역시 중국에서 연구개발· 생산한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세계 시장에 역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실험실 및 연구개발센터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기술과 제품이 갈수록 세계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혁신 역량이 세계 과학기술 발전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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