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실로 엮어낸 글로벌 산업...中 난자오 실크 카펫, 세계 시장 80% 차지
(중국 정저우=신화통신)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 난자오(南召)현에 위치한 난양 위샹(宇翔)공예품의 생산 작업장. 작업자들의 분주한 손끝에서 비단실이 빠르게 오가자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작업장에서 멀지 않은 전시장에는 부드러운 감촉과 정교한 문양의 수공예 실크 카펫이 벽과 바닥에 진열돼 있다. 전형적인 중동 스타일의 '페르시안 카펫'에서 동양적 분위기의 '화조(花鳥)·산수(山水) 카펫'까지 다양하다.

'페르시안 카펫'의 발원지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중원(中原)의 작은 도시 난자오현은 카펫 분야에서 '국제적 사업'을 일궈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공예 실크 카펫은 전 세계 수공예 실크 카펫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난양 위샹공예품의 관계자 쑨쥔커(孫俊克)는 난자오현을 '중국 산누에(柞蠶·작잠)의 고향'이라 소개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잠사는 질기면서도 부드럽고 광택이 좋아 수공예 실크 카펫을 짜기 좋은 원자재"라고 말했다. 그는 1980~90년대 난자오현이 일찍이 국제시장을 겨냥해 작잠사를 원료로 한 수공예 카펫 직조업을 발전시켰다고 부연했다.
당시 난자오현의 카펫 상인들은 제품을 들고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深圳)으로 찾아가 외국 바이어들과 직접 거래하며 '난자오 직조(織造)'가 입소문을 타게 됐다.
15세부터 카펫 직조를 배운 장핑(張平) 씨는 "카펫의 면적과 문양의 복잡한 정도에 따라 제작 기간이 달라지지만 보통 완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난자오현의 연간 수공예 카펫 생산량은 50만 제곱피트(ft²)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사자는 2만여 명에 달한다. 제품은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 및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쑨젠후이(孫健琿) 허난 텅치(騰啟)실업 사장은 "우리 회사는 디자인, 직조, 맞춤 제작, 수출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현재 1천여 종의 다양한 스타일과 유형의 수공예 실크 카펫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회사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 제조' 기술을 활용해 카펫 직조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카펫의 전체 직조 공정을 한 사람이 혼자 진행해야 했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해 도안을 그리고 작업 구획을 나눈 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카펫을 짜면서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길이 3m, 폭 2m 크기의 수공예 실크 카펫 한 장을 만드는 데 10개월이 걸렸다면 지금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 현지 기업들은 국내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쑨 사장은 "국내 소비 수준 향상과 판매 방식의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개설하고 특색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시장 주문량이 전체 주문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